놀부 부대찌게 정말 '존슨탕' 되나
국내 최대 한식 프랜차이즈 업체인 ㈜놀부NBG(대표 김순진·사진)가 모간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모간스탠리 PE)에 지분을 매각한다.

관련 업계에서는 '토종 프랜차이즈' 대표 기업을 내세운 놀부의 해외 매각을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동안 김 회장이 놀부를 한국 대표 '외식 프랜차이즈'로 육성, 전수하겠다고 거듭 강조했기 때문이다.

7일 놀부NBG에 따르면 모간스탠리 PE는 놀부NBG와 관계사의 지분을 인수해 대주주로 경영에 참여한다는 계약을 지난 4일 체결했다.

주식 인수절차는 이달 말까지 종결할 예정이다. 하지만 인수될 지분율과 대금은 공개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놀부NBG는 창업주인 김순진 회장이 지분 90.44%를, 나머지(9.56%) 지분은 딸인 정지연 부사장이 보유하고 있다.

놀부NBG는 올해 창립 24주년을 맞은 국내 대표적 외식기업이다. 놀부보쌈 · 놀부부대찌개 · 놀부항아리갈비 등의 대표적인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700여개에 이르는 직영 및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놀부는 '토종' 브랜드의 자존심이라고 불리며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사세를 확장해왔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을 두고 '창업주의 경영일선 퇴진', '후계자 승계 문제' 등 다양한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용일 놀부 NBG 마케팅 부장은 이에 대해 "이번 매각은 글로벌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하기 위해 이뤄졌다" 며 "장기적 전략 차원에서 선진 경영기법과 세계적인 투자 네트워크를 보유한 모간스탠리 PE를 새로운 대주주로 맞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창업주인 김 회장이 은퇴를 결심하면서 매각도 추진한 게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회사 측에서는 이를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지분을 100% 넘기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김 회장이 그동안 끊임없이 사업을 확장하다보니 건강상으로도 힘든 것은 사실" 이라면서도 "하지만 프랜차이즈 업계의 특징상 완전히 은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모건스탠리 PE측에서 선임하는 대표 외에 회장 직위를 유지하면서 2대 주주이자 경영 조언자로서의 역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회장은 1952년생으로 1987년 서울 신림동의 5평짜리 가게 '골목집'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이름을 '놀부집'으로 바꾸로 1989년부터 가맹점 사업을 시작했다. 24년 동안 놀부NBG를 8년 연속 ‘소비자 신뢰기업 대상’과 ‘지식경영대상’, ‘국가 생산성대상’을 수상하는 등 브랜드인지도와 함께 우리나라 외식문화를 선도해온 외식 산업의 대표 기업으로 키워냈다.

모간스탠리 PE는 사모투자 전문회사로서 과거 한국에서 전주페이퍼, 현대로템, ㈜쌍용, 랜드마크 투신운용을 비롯해 총 10건의 투자를 해왔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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