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자전거 길 덕분에 대박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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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길 옆 자리한 역전집식당 신명철 사장
5평 남짓 초라한 식당, 자전거길 생기면서 '함박웃음'
식당,찻집 등 자전거길 주변상권 '활짝'
5평 남짓 초라한 식당, 자전거길 생기면서 '함박웃음'
식당,찻집 등 자전거길 주변상권 '활짝'
"지금은 폐쇄된 역(능내역)앞 허름한 식당에서 토종 닭과 오리 등을 팔면서 근근이 생활해 왔는데 자전거길이 생기면서 동네 전체가 활기가 넘치게 됐어요"
남양주 토박이인 신씨는 38년 전 팔당댐 건설을 이유로 살던 집이 수몰계획토지에 포함되면서 지금의 자리로 이사온 것이 인연이 돼 식당을 운영하게 됐다. 이사 다음해인 1973년, 4년 전 돌아가신 부친이 '역전집'이란 상호로 식당을 개업했고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팔당에서 양평까지 사용하지 않는 폐 철도와 폐 철교를 활용한 이색 자전거 길이 지난 10월 8일 개통했다. 국토를 종주하는 4대강 자전거 길 대중화의 시발점인 셈이다.
남한강 자전거 길은 기차가 달리던 철길, 터널 등을 재활용해 만들었기 때문에 완만한 경사에 강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자연경관이 어우러져 최근 자전거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몰이가 한창이다.
길은 다른 길과 이어지며 또 다른 문화를 낳고 생활의 터전을 마련했다.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소통의 길이 되었고 지역경제에 힘을 불어넣어주는 활력소가 되었다.
옛 중앙선 능내역 앞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신명철 씨(52·사진) 또한 길이 주는 혜택을 받은 지역민 중 하나다. 그는 5평 남짓한 식당을 운영하는 영세업자다. 하지만 최근 눈코 뜰 세 없이 바빠졌다.
자전거 길에 개통되면서 메뉴도 바꿨다. 40년 가까이 '토종 닭'과 '오리'를 주 메뉴로 영업해 왔지만, 최근 식당이 자전거 길과 맞닿으면서 잔치국수, 감자전, 막걸리 등 가벼운 간식거리 위주로 메뉴를 변경했다. 또 오며 가며 라이더들이 부담 없이 쉬었다 갈 수 있도록 야외 공간에 휴게실 개념의 벤치도 마련했다.
"잔치국수에 곁들이는 시큼한 김치는 벌써부터 다녀간 분들 사이에서 입 소문이 나면서 얘기 듣고 왔다는 라이더들이 제법 있을 정도에요. 일주일에 두 번씩 직접 키운 신선한 재료로 김치를 담기 때문에 김치만 따로 팔 수 있냐는 문의도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반가운 건 늘어난 매출이다. 개통된 지 한 달여 남짓 됐기 때문에 정확한 추이는 좀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지금 추세라면 주말손님 대상으로 토종 닭과 오리요리를 팔던 때에 비하면 적게는 3배에서 많게는 5배까지도 매출이 늘어날 것 같다는 게 신씨의 설명이다.
"4대강이다 뭐다 말들은 많지만, 자전거길 덕에 주변 상인들끼리 웃으면서 아침을 맞이하는 게 얼마만인가 싶을 정도로 생활에 활력이 생겼다. 평일에 가게를 찾아주시는 상당수 분들이 자전거를 타고 오시는 5~6대인데 한번 앉으면 어찌나 사연들도 많으신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거워들 하신다"
개통 이후 경기 불황과 매출감소로 힘들어 하던 주변 상인들도 덩달아 신바람이다. 자전거족과 산책을 즐기려는 사람 등이 부쩍 늘어나 침체됐던 상권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주변에서 장사하는 후배들과 함께 대포 한잔하는데 한결같이 자전거 길이 개통되면서 외지에서 찾아오는 자전거족 덕분에 주변 상점들에 생기가 넘친다는 말을 많이들 하더군요"
그는 자전거 길을 찾는 내방객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방문객들이 늘다 보니 주변자연이 훼손될까 노심초사였다. "방문객이 늘다 보니 몰래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얌체족들이 있는데, 가져온 쓰레기는 본인이 챙겨가는 배려를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남양주=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남양주 토박이인 신씨는 38년 전 팔당댐 건설을 이유로 살던 집이 수몰계획토지에 포함되면서 지금의 자리로 이사온 것이 인연이 돼 식당을 운영하게 됐다. 이사 다음해인 1973년, 4년 전 돌아가신 부친이 '역전집'이란 상호로 식당을 개업했고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팔당에서 양평까지 사용하지 않는 폐 철도와 폐 철교를 활용한 이색 자전거 길이 지난 10월 8일 개통했다. 국토를 종주하는 4대강 자전거 길 대중화의 시발점인 셈이다.
남한강 자전거 길은 기차가 달리던 철길, 터널 등을 재활용해 만들었기 때문에 완만한 경사에 강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자연경관이 어우러져 최근 자전거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몰이가 한창이다.
길은 다른 길과 이어지며 또 다른 문화를 낳고 생활의 터전을 마련했다.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소통의 길이 되었고 지역경제에 힘을 불어넣어주는 활력소가 되었다.
옛 중앙선 능내역 앞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신명철 씨(52·사진) 또한 길이 주는 혜택을 받은 지역민 중 하나다. 그는 5평 남짓한 식당을 운영하는 영세업자다. 하지만 최근 눈코 뜰 세 없이 바빠졌다.
자전거 길에 개통되면서 메뉴도 바꿨다. 40년 가까이 '토종 닭'과 '오리'를 주 메뉴로 영업해 왔지만, 최근 식당이 자전거 길과 맞닿으면서 잔치국수, 감자전, 막걸리 등 가벼운 간식거리 위주로 메뉴를 변경했다. 또 오며 가며 라이더들이 부담 없이 쉬었다 갈 수 있도록 야외 공간에 휴게실 개념의 벤치도 마련했다.
"잔치국수에 곁들이는 시큼한 김치는 벌써부터 다녀간 분들 사이에서 입 소문이 나면서 얘기 듣고 왔다는 라이더들이 제법 있을 정도에요. 일주일에 두 번씩 직접 키운 신선한 재료로 김치를 담기 때문에 김치만 따로 팔 수 있냐는 문의도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반가운 건 늘어난 매출이다. 개통된 지 한 달여 남짓 됐기 때문에 정확한 추이는 좀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지금 추세라면 주말손님 대상으로 토종 닭과 오리요리를 팔던 때에 비하면 적게는 3배에서 많게는 5배까지도 매출이 늘어날 것 같다는 게 신씨의 설명이다.
"4대강이다 뭐다 말들은 많지만, 자전거길 덕에 주변 상인들끼리 웃으면서 아침을 맞이하는 게 얼마만인가 싶을 정도로 생활에 활력이 생겼다. 평일에 가게를 찾아주시는 상당수 분들이 자전거를 타고 오시는 5~6대인데 한번 앉으면 어찌나 사연들도 많으신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거워들 하신다"
개통 이후 경기 불황과 매출감소로 힘들어 하던 주변 상인들도 덩달아 신바람이다. 자전거족과 산책을 즐기려는 사람 등이 부쩍 늘어나 침체됐던 상권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주변에서 장사하는 후배들과 함께 대포 한잔하는데 한결같이 자전거 길이 개통되면서 외지에서 찾아오는 자전거족 덕분에 주변 상점들에 생기가 넘친다는 말을 많이들 하더군요"
그는 자전거 길을 찾는 내방객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방문객들이 늘다 보니 주변자연이 훼손될까 노심초사였다. "방문객이 늘다 보니 몰래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얌체족들이 있는데, 가져온 쓰레기는 본인이 챙겨가는 배려를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남양주=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