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ㆍ파나소닉 신용등급 추락 속 삼성전자 나홀로 '안정적'
글로벌 가전업체들이 올 들어 잇따라 신용등급 강등조치를 받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만이 신용등급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가전산업 분류의 5개 평가대상 기업 중 삼성전자를 제외한 4개 기업의 신용등급을 이미 하향조정했거나 추진하고 있다.

무디스는 최근 일본 최대 가전업체 파나소닉의 등급을 '하향검토' 대상에 올렸다. 파나소닉은 삼성전자와 함께 5개 글로벌 가전업체 중 가장 높은 'A1(안정적)' 등급을 받고 있다.

무디스는 그러나 지난 1일 "TV와 반도체사업의 낮은 수익성을 감안할 때 재무지표가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우려돼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감시(review) 대상에 올렸다"며 파나소닉의 등급하향을 예고했다.

일본 2위 가전업체 소니는 지난달 18일 신용등급(A3)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된 데 이어 28일에는 등급 자체가 '하향검토' 대상에 올랐다.

전자사전으로 유명한 샤프는 올 7월 신용등급이 'A2'에서 'A3'로 떨어졌다. TV 부문에서 삼성전자와 세계 1,2위를 다투는 LG전자는 지난달 14일 신용등급(Baa2)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됐다.

반면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은 2005년 7월 'A1'으로 올라간 뒤 6년째 유지되고 있다.

무디스는 지난달 18일 아시아 가전산업에 대한 12~18개월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하면서도 삼성전자에 대해선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와 함께 반도체업계 선도적 지위,재무융통성 등을 갖추고 있다"고 호평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