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왕조의 시대가 끝났다. '(파이낸셜타임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오펜하이머 가문이 드비어스 경영에서 손을 뗀다. 드비어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다이아몬드 원석을 공급하는 회사로 100년 가까이 시장을 지배해왔다.

로이터통신은 니키 오펜하이머 드비어스 회장이 가문 소유의 지분 40%를 51억달러에 남아공 광산업체 앵글로아메리칸으로 넘기기로 했다고 6일 보도했다. 드비어스 지분 45%를 갖고 있던 앵글로아메리칸은 지분율이 85%로 높아지게 됐다. 나머지 15%의 지분은 보츠와나 정부가 소유하고 있다. 오펜하이머 가문은 1926년부터 드비어스를 경영하며 '다이아몬드 왕조'란 별명을 얻었다. 한때 세계 다이아몬드 원석의 90%가 드비어스를 통해 공급됐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러시아 알로사 등이 새롭게 시장에 뛰어들며 독점 구조가 깨졌고 점유율은 36%까지 내려왔다.

이번에 드비어스 지분을 사들이는 앵글로아메리칸도 오펜하이머 가문이 세운 회사다. 어니스트 오펜하이머가 1917년 앵글로아메리칸을 세웠고 9년 뒤 드비어스를 인수했다. 드비어스와 달리 앵글로아메리칸은 상장사이며,오펜하이머 가문이 지분 2%를 갖고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