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4일 아나패스에 대해 3분기부터 신제품 효과로 실적 개선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준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 둔화에 따른 TV 판매 부진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며 아나패스의 주가는 지난 4월 이후 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다"며 "업황 바닥에 대한 인식으로 지난 9월말 5740원을 저점으로 50% 가까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가는 여전히 공모가 1만7333원(무상증자 수정 주가) 대비 51%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특히 아나패스는 상대적으로 수요가 견조한 스마트폰, 태블릿PC향 제품보다는 TV향 제품이 매출액의 90%를 차지하고 있어 동종 업체 대비 하락폭이 더 컸다.

황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재고 소진에 따라 3분기를 바닥으로 패널 업체들의 가동률이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장기간 적자 지속에 따른 산업 내 구조 조정으로 공급 과잉 해소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아나패스의 실적 또한 지난 분기를 바닥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AMOLED TV를 출시할 전망이다. 초기 AMOLED TV는 증착 기술의 한계로 50”대 패널을 사용했을 때 재료 효율성이 가장 높을 것 예상돼 대형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아나패스의 AiPi 기술은 삼성전자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차세대 기술 표준으로 채택됐으며 현재 고객사 내에서 30%대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아나패스의 주력 제품들은 120Hz이상 프리미엄급 LCD TV용 제품들이기 때문에 향후 출시될 삼성전자의 AMOLED TV에도 아나패스의 제품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황 애널리스트는 판단했다. 또한 TV 이외에도 PC와 노트북용 T-Con 및 모바일 제품에서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태블릿PC와 스마트폰 부문으로 적용 제품군을 확대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대우증권은 아나패스의 올해 매출액이 94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하겠으나, 영업이익은 147억원으로 전년대비 4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LCD TV 시장의 부진이 예상보다 깊어지고 길어짐에 따라 고객사의 단가 인하 압력이 매우 높았던 것으로 추산됨에 따라 수익성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통상적으로 신규 제품의 공급이 연초에 시작됐던 것과 달리 올해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가 지연되며 3분기부터 신규 제품을 공급하게 된 점도 상반기 실적 부진에 기여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아나패스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275억원, 영업이익 44억원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 큰 폭의 개선을 기록해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240Hz급 프리미엄 TV에 적용되는 신규 제품의 매출이 본격화 됨에 따라 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은 16%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4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로 3분기 대비해서는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나 전년 동기 수준의 실적은 기록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단 고객사의 대규모 적자 지속에 따라 연내 추가적인 단가 인하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