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영국 그리니치천문대 표준시(GMT)가 130여년간 누려온 세계표준시로서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AFP통신은 3일 “영국 학술원이 3~4일 런던 북서부 교외에서 약 5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GMT를 대체하는 논의를 진행한다” 보도했다. GMT는 1884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세계표준시로 채택됐었다. GMT는 1972년 협정세계시(UTC)로 대체되었지만 GMT와 큰 차이는 없었다.

UTC는 전 세계 곳곳의 연구소에 있는 약 400개의 원자시계를 기준으로 정해졌다. UTC는 지구 자전이 기준인 태양 표준시와 오차가 발생해 이를 맞추기 위해 초를 추가하는 ‘윤초’ 작업이 필요했다. 이는 비록 작은 차이지만 위성항법시스템(GPS)과 휴대전화 네트워크 상에서는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AFP는 전했다.

엘리사 아리아스 국제도량형국 시간주파수 위원회 연구원은 “네트워크상에선 시간이 백만분의 일초 단위까지 일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영국은 반대하고 있다. 데이비드 윌레츠 영국 과학부 장관은 “윤초가 사라지게 된다면 지구의 자전에 대한 현실 감각이 사라지게 될 것” 이라며 “결국에는 자정이 정오에 오게 되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며 우려했다.

세계표준시 지정은 2012년 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국제전기통신연합 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