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혁신 없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말은 새로운 말이 아니다.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인재가 미래다'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에서 참가자들이 한결같이 주문한 것도 '창의적 인재'였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창의적 인재가 많아야 기업가 정신도 고취되고 이것이 결국 한 나라의 성장은 물론 글로벌 후생도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이 같은 지적은 모험과 도전보다는 편하게 살려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는 요즘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사실 공직이나 공기업 은행 같은 안정적 직장의 인기가 높아지는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하기보다는 생활의 안온함만 추구하고,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가 아닌 정부나 사회가 책임져 주기를 바라는 현상도 그렇다.

이번 인재포럼은 교육제도 개편에서부터 기업 혁신에 이르기까지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적절히 제시했다. 로저 샤우스 미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수는 "통제와 명령의 관점을 버리고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제도를 개편하자"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김진성 하나고교 교장은 "창의성 교육을 위해서는 사회 전체의 사고방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대학과 기업에서의 창의성 제고 방안도 제기됐다. 민경찬 연세대 교수는 학제적 교육, 시장친화적 역량을 키우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앨런 핸킨 아이오와대 교수는 실패해도 처벌받지 않는 기업 내 환경이 혁신의 연료가 된다고 역설했다. 지금 우리사회를 휘감고 있는 복지 열풍도 따지고 보면 편하게 현실에 안주하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하지만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던 창의적 발상과 기업가 정신이 지금 우리에겐 필요하다. 자원 없이 오직 인재의 힘으로 이뤄낸 것이 지금의 한국이다. 글로벌 인재포럼을 계기로 한국을 세계에서 주목받는 글로벌 인재허브로 육성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