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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천구 예술가들이 '먼지떨이 퍼포먼스' 펼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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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금천구에 사는 예술인과 소상공인,지역주민들이 3일 오후 금빛공원 일대에서 '먼지떨이 퍼포먼스'를 펼쳤다. 한 손에는 총채를 들고 다른 손엔 예술 작품을 들고 몸에는 휘장을 감아 인간띠를 만들었다.

    이들이 거리로 나선 것은 4일 열릴 '천의 예술 퍼레이드' 축제와 관련,금천구청 측의 이해하기 힘든 행정 조치에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천의 예술 퍼레이드'는 금천예술문화총연합회와 중소기업청 금천구소상공인회가 공동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존 '진달래전'을 확대 개편한 축제다. 설치작가 김홍년 씨가 이 지역 봉제공장에서 버려지는 천들을 모아 200m 길이의 띠를 만들어 300여명의 참가자들과 거리를 행진하기로 했다.

    이 축제는 당초 금천구청과 두 단체가 협력해 개최할 예정이었다. 올초 구청이 예산 600만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고 두 단체 회원들이 3800만원을 갹출해 총 4400만원의 예산을 마련했다.

    그러나 지난달 '금천구민의 날' 행사에 대해 김홍년 작가가 쓴소리를 하면서 양측 사이가 벌어졌다. 구청이 8000만원을 지원한 구민의 날 행사가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치러져 주민들이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고 지역신문에 비판 글을 실었던 것이다.

    구청 측은 다음날 공문을 통해 축제 장소인 금빛공원 야외무대에 배너를 설치하거나 음향기기를 사용할 수 없다고 통고했다. 공공단체가 공익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에만 배너를 설치할 수 있고,음향기기는 지역주민들의 민원이 발생할 수 있어 금지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같은 장소에서 열린 비보이댄스 축제 등 각종 행사에는 음향과 배너를 허용했다.

    '천의 예술 퍼레이드' 운영위원인 조성일 씨(대한민국서예전람회 대상 작가)는 "사실상 축제를 하지 말라는 뜻"이라며 "구청장이 자신에게 비판적인 사람들을 배척하는 독선 행정을 펼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퍼레이드 참여자들은 지난 9월 금천문화원이 갖기로 했던 한가위 축제도 같은 이유로 구청 측이 갑자기 장소를 불허하는 바람에 치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원로 서예작가 한학수 씨는 "나이 칠십에 거리에 나서기는 처음"이라며 "구청과 공무원들이 변해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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