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 동반 매도에 이틀째 조정을 받은 3일 전문가들은 증시가 당분간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실적이 개선되거나 개별 모멘텀(상승 동력)이 있는 업종을 주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경기 모멘텀이 없는 국면이기 때문에 지루한 장세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에서 3차 양적완화(QE3) 정책이 실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부진한 경기 전망도 함께 확인했기 때문에 기간 조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도 "당분간 진폭이 작은 제한된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현 지수대에서는 분할 매수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코스피 1900선을 기준으로 그 이하에서는 매수하고 그 이상에서는 매도 전략을 취하는 게 좋다는 조언이다.

다만 이미 낙폭을 상당부분 회복한 종목들이 많기 때문에 낙폭 과대주를 주목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자동차와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반도체 등 전기전자(IT) 업종을 주목하는 게 효과적일 것이란 진단이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당분간 증시의 큰 흐름이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피가 1900선 아래에 있는 현재 주식 비중을 늘려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이를 전략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달러 약세와 원자재 시장 강세를 예측해 봤을 때 철강과 화학, 기계 등 업종이 유망하다"고 추천했다.

임수균 연구원은 "다만 대외 불안으로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남아있다"며 "재무구조가 취약하거나 유상증자 관련 이슈가 나오는 종목들은 단기에 낙폭이 커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