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은 28일 코스피지수가 마디지수인 1900선을 가볍게 돌파했지만 이후 상승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펀더멘털(기초체력) 여건을 감안할 때 경기선의 저항을 받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 증권사 임동락 연구원은 "단기 급등과 맞물린 박스권 상단의 저항이 예상되지만 다음달 초에는 G20 정상회의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회의 등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며 "때문에 정책 기대감이 높게 유지되면서 하락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상승탄력도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의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경기 하방리스크는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펀더멘털 의구심을 떨쳐낼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도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통해 성장둔화가 확인되고 있다는 것. 경기선(120일 이동평균선)의 하향세를 감안할 때 1900선 중반부에서는 만만치 않은 저항이 예상된다는 진단이다.

임 연구원은 "8월 초 고점과 9월 말 저점 대비 50% 가량 회복이 진행된 만큼 가격 메리트도 상당부분 희석된 영역에 도달했다"며 "신중한 낙관론이 필요한 시점으로 종목접근 역시 단순 가격 논리보다는 실적과 수급을 꼼꼼히 확인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어 "당장은 업종별 수익률 갭을 맞추기 위한 양호한 순환매와 함께 개별종목 강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종목 확산에 포커스를 맞출 필요가 있다"면서도 "단기급등 종목들은 일부 현금화를 통해 상승탄력 둔화를 대비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