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목균형표’의 저자 호소다 고이치(細田悟一·1932~1982)는 ‘시세의 귀추는 일목요연하다’는 분석에 기초한 시세 이론의 창시자다. 필명 일목산인(一目山人)으로 더 잘 알려진 그는 성공적인 투자자로도 유명하다.

일목산인은 매우 우량하면서도 시장 흐름에 연동해 움직이는 종목 3개를 골라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스스로 고안한 일목균형표 이론을 토대로 시간, 가격, 파동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투자에 적용했다. 평생을 곁에 두고 투자한 ‘평화부동산(종목명)’의 경우 주가등락의 주요 변곡점을 놓친 적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일목산인의 투자법은 하루 단위의 시세 흐름을 좇아가기 바쁜 현대의 투자자들에게는 다소 멀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종목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성공적인 투자의 기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선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정 종목을 골라 업황과 실적 자료를 찾아보고 수급동향, 차트추세, 변곡점 등을 매일같이 추적하다 보면 누구나 최고의 전문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목산인은 기업 내용을 잘 모르거나 부실해 보이는 종목은 투자 대상에서 미리 제외시켜버렸다. 잘 아는 종목들을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다가 원하는 패턴이 발생할 때만 매수했다.

그는 자신이 정확히 어떤 종목을, 어떤 패턴이 나올 때 매수할지를 잘 알고 있었다. 물론 초보 투자자들에게 일목산인과 똑같은 방식의 연구와 투자를 병행하도록 권유하기는 어렵다. 그는 종목 발굴과 연구를 위해 연간 3만명의 도쿄대학 아르바이트생과 7명의 연구원을 동원했다.

[일목 이동웅의 투자 분석 강의] (1) 종목에 대한 전문성 갖추고 긴 호흡으로 지켜봐야
개인투자자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방대한 작업이다. 그러나 재테크 수단으로서 주식투자를 곁에 오래 두고 싶은 투자자라면 자신에게 적합한 투자 방식을 정립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접근하는 자세가 필수적이다.매매 시 비교적 긴 호흡을 갖는 일도 배울 만한 점이다.

일목산인은 일봉이 아닌 주봉 차트로 주가를 분석하는 경우가 많았다. 워런 버핏처럼 한 종목에 20~30년씩 투자하는 장기투자 방식과는 거리가 멀지만, 3~5년 만에 찾아오는 파동이나 1~2년 주기 파동에서 투자 기회를 찾는 방법도 추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