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3분기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 가운데서도 정유부문의 영업이익은 미미하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끊임없이 상승하는 기름값에 대한 원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기름을 팔아 돈 벌었다'는 세간의 눈총을 의식해서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매출 17조2096억원에 영업이익 8619억원,순이익 1조8161억원을 달성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91%,순이익은 511%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브라질 광구 매각대금 1조5000억원이 3분기 영업외이익으로 반영된 덕에 깜짝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의 '무자원 산유국'에 대한 의지와 끈질긴 투자가 결실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하지만 이 같은 실적 호조는 정유 사업과는 무관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유사업을 하는 SK에너지를 봐도 영업이익률이 2%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경질유 수출이 증가해 매출은 사상 최대였지만 국제유가 하락으로 정제마진이 약세로 돌아서고 환율상승에 따른 환차손이 발생해 영업이익은 2539억원에 그쳤다는 것이다. 비슷한 매출을 기록했던 1분기 영업이익은 7154억원이었다.

SK종합화학과 SK루브리컨츠는 영업이익이 각각 3098억원,1985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SK종합화학의 에틸렌과 폴리머 제품은 마진이 줄었지만 신흥국 중심으로 시장이 크고 있고 미국과 유럽의 윤활기유 수요가 증가하면서 SK루브리컨츠 역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기록을 세웠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