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보다 더 뜨거운 삼성ㆍSK '장외 마케팅전쟁'
최후의 승자는 삼성일까 SK일까.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가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가운데 이들의 모기업인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장외 마케팅 경쟁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마케팅 경쟁의 포문은 삼성전자가 먼저 열었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삼성의 홈구장인 대구에서 펼쳐졌다. 삼성전자는 대구구장부터 렌털부스와 체험버스를 운영하며 야구장을 찾은 팬들을 상대로 자사 제품과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야구를 보다 스마트하고 즐겁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한 것.

삼성전자는 대구구장을 시작으로 인천 문학경기장,서울 잠실구장까지 한국시리즈가 열리는 모든 경기장을 찾아다니며 렌털부스를 설치하고 갤럭시탭 10.1과 디지털카메라 MV800,NX시리즈를 무료로 빌려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야구팬들은 빌린 갤럭시탭에 설치된 '삼성스포츠' 앱을 활용해 팀 성적과 선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스마트'하게 한국시리즈를 즐길 수 있고,디지털카메라로 한국시리즈 최고 스타와 명장면을 촬영해 간직할 수 있다. 또 각 구장에 주차된 체험버스를 통해서는 4세대(G) 휴대폰 갤럭시S2 LTE(롱텀에볼루션)와 갤럭시탭 10.1,스마트TV 제품을 사용해 볼 수 있다.

원정 1,2차전에서 지켜보기만 했던 SK텔레콤은 한국시리즈 3차전이 열린 28일 홈구장인 인천 문학구장에서 반격을 시작했다. SK텔레콤이 최근 상용화한 4G LTE 서비스의 슬로건 '준비된 4G,현실을 넘다'를 야구와 접목시킨 구호도 만들었다.

올해 SK가 우승하면 팀 통산 4승을 거둔다는 데 착안해 '준비된 V4,한국시리즈를 넘다' 등의 메시지를 기존의 4G 슬로건과 연계한 현수막을 경기장 곳곳에 걸었다. 경기장에 입장하는 야구팬들에게 이 메시지가 적힌 응원수건을 나눠주고 경기 중간중간에 전광판을 통해 이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보내 SK의 4승을 기원하는 야구팬들이 자연스럽게 SK텔레콤의 4G LTE 서비스에 관심을 갖도록 했다.

또 4G LTE가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보다 훨씬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는 데 착안해 '시속 140㎞,현실을 넘다' 배팅볼 체험을 준비했다.

문학경기장 밖에 배팅볼장을 설치해 피칭머신으로 시속 140㎞의 빠른 볼을 던져주고 이를 때려낸 야구팬에게 '4G LTE'가 새겨진 무릎담요 등 경품을 제공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