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에 굴복한 금융권, "사회적 책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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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한다는 여론에 결국 백기를 들었습니다. 금융권은 수수료를 낮추고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투명한 경영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금융권을 대표하는 협회장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월가의 탐욕을 비난하는 뉴욕 시위로 시작된 금융권에 대한 비판을 더 이상 버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협회장들은 공공성을 강화해 금융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신동규 은행연합회장
"우리 금융권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기존 금융시스템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금융의 공공성 제고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을 감안하여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우선 금융권은 수수료와 이자부담을 완화하기로 했습니다.
은행은 수수료를 인하하거나 면제하고 연체이자 부담을 낮춥니다. 증권사들은 위탁매매 수수료를 내리고, 보험사들은 해약환급금을 인상하는 동시에 기존 자동차보험에 비해 17~18% 저렴한 보험상품을 출시합니다. 카드사들은 이미 중소가맹점의 수수료율을 대형할인점 수준으로 인하했습니다.
사회공헌활동 계획도 대폭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저소득층을 위한 새희망홀씨대출 공급목표를 3천억원 늘어난 1조5천억원으로 확대하고, 사회공헌활동사업 규모도 50% 증가한 1조3천억원으로 잡았습니다. 창업과 출산장려, 취약지역 지원사업에 내년도 활동의 초점이 맞춰집니다.
경영의 투명성도 제고하기로 했습니다. 과도한 배당을 자제해 내부유보를 늘리는 한편 준법,윤리경영을 위한 시스템도 재정비됩니다.
금융권의 이같은 다짐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향한 비난이 수그러들지는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자율적이라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정치권과 당국의 압력을 이기지 못했다는 흔적이 여기저기서 발견되는데다 진작 개선할 수 있었던 관행을 왜 뒤늦게 손을 보는지에 대한 설명도 부족합니다. 내놓은 대책들도 이미 발표된 것 이어서 새로운 것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결국 공공성을 강화하겠다는 금융권의 다짐이 제대로 실천되지 않는다면 이번 발표는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꼼수`였다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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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