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지방대 로스쿨 재학생이 투신 자살했다.서울 노원경찰서는 지난 24일 낮 12시20분께 노원구 상계동 모 아파트 15층에서 전북대 로스쿨 신입생 차모씨(31)가 뛰어내려 숨졌다고 27일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차씨는 올해 지방대 로스쿨에 진학할 때만해도 장학금을 받았지만 이후 성적이 떨어져 장학금을 못 받게 되자 심한 우울증에 시달려 온 것으로 드러났다.검사를 지망했던 차씨는 1999년 단국대 법학과에 입학한 뒤 매번 장학금을 받던 모범생이었다.

작은 세탁소를 운영하던 차씨의 부모는 어렵게 차씨의 사법시험 준비를 뒷바라지했다.10여년간 사법시험에 도전했지만 합격하지 못한 차씨는 검사의 꿈을 이루려고 올해 전북대 로스쿨에 장학생으로 진학했다.그러나 1학기에 등록금을 전액 면제받았다가 성적이 떨어지면서 2학기에 500여만원을 낸 뒤 괴로워하다 최근 휴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차씨가 1년에 1000만원이 넘는 학비에 대해 부담을 느껴 스스로 몸숨을 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