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하향조정된 시장예상치에 부합한 수준의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7일 KB투자증권은 "영업적자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부분이고 규모 역시 예상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하이닉스는 이날 한국채택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으로 지난 3분기 매출액은 2조291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7%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손실은 D램 가격 급락에 따른 재고자산평가손실 1320억원을 포함한 2767억원으로, 전분기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12%. 순손실은 환율 상승으로 발생한 2500억원의 외환관련 손실 등을 반영해 5626억원을 기록했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실적은 3분기 저점을 확인한 후 4분기부터는 전반적인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며 "유일하게 우려되는 부분은 태국의 홍수로 이한 PC출하량 감소 부분"이라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태국의 홍수 사태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공급이 10월 기존 목표 대비 10%, 다음달에는 최대 30~40%의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공급 차질이 실제로 PC출하량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결국 반도체 D램 가격에도 부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반면 판매가격이 더 빠지더라도 경쟁사 대비 우위에 있는 하이닉스에는 호재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변 연구원은 "판가가 더 내려간다면 난야 등 대만 경쟁사의 추가 감산이나 이노텍 엘피다 등의 감산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