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개발도상국들의 충격을 줄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AP통신에 따르면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26일 많은 개발도상국이 유럽 채무위기의 여파로 타격을 받았다면서 빈곤층이 받는 충격을 완화해줄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필리핀을 방문 중인 졸릭 총재는 “지난 8월 이후 많은 개도국에서 수출 부진과 주가 하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졸릭 총재는 2007년부터 필리핀 정부가 빈곤층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조건부 현금지원’ 정책에 대해 “어려운 상황이 어디서 비롯되는지와 관계 없이 국민을 보호하는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멕시코나 브라질 등에서도 성과를 냈던 이 정책은 자녀를 정기적으로 학교에 보내고 건강 검진을 받는 조건으로 정부가 빈곤 가정 한 곳 당 매달 최고 1400페소(약 3만7000원)를 지급하는 제도다.

졸릭 총재는 27일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과 만나 부패와 가난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 개혁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아시아 지역은 2008년 금융위기 때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빨리 회복됐다. 하지만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위기에 대응할 재정 여력을 금융위기 때 상당 부분 소진했고 물가 상승률마저 높아 아시아 지역도 새로운 경기침체 국면에 잘 대비하는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