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당선자 인터뷰 "출근 즉시 시민 월동 대책부터 세우겠다"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는 "시민은 권력을 이기고 투표가 낡은 시대를 이겼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박 당선자는 26일 밤 12시께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선이 확정된 뒤 "(이번 선거에서) 상식과 원칙이 이겼다.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선택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당선자는 "시민들의 고단한 삶에 작은 위로와 격려가 되겠다"며 "시민들 삶 곳곳의 아픔과 상처를 찾아내는 일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보편적 복지는 사람 중심의 서울을 만드는 새로운 엔진이 될 것"이라며 "사람과 복지 중심의 시정을 구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공무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시의원들과 생각을 조율해 따뜻한 겨울 예산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박 당선자는 이번 선거가 '시민의 승리'임을 강조했다. 그는 "시민의 일원으로 당선됐다"며 "시민이 시장이라는 정신이 온전히 실현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의 분노,지혜,행동,대안이 하나의 거대한 물결을 이뤄내 승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돈 없는 자신에게 자금을 만들어주고,조직이 없는 데에는 시스템을 만들고,네거티브 공격엔 미디어가 돼 주고,정책에 생명을 불어넣어 준 것도 모두 '시민'이라고 강조했다. 선거에서 패한 나경원 후보에 대해서는 "나 후보를 지지한 시민들의 뜻도 존중하겠다"고 위로했다.

▼앞으로 안철수 교수와의 관계는.

"안 교수는 저와 오랜 신뢰 관계다. 이번 선거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그런 신뢰 관계를 앞으로 유지시켜 나갈 것이다. "

▼민주당 입당 시점은.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비롯 일반 당원에 이르기까지 열심히 뛰어주셨다. 큰 빚을 졌다. 처음에 말씀 드린 것처럼 민주당이 야권의 맏형으로서 혁신과 변화를 주도하는 역할을 해나갈 것으로 보고,그 과정에서 함께하도록 하겠다. "

▼지금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은.

"네거티브 선거 과정에서 제가 당한 것이야 참을 수 있지만 가족들이 당한 것에 대해서는 너무 미안하다. 이 자리를 빌려서도 미안한 마음이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야권 정치 지도자들,당원들이 하나가 돼 뛰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정당이 다르고 길도 달랐지만 하나를 위해 뭉칠 수 있었고 제가 후보가 된 서울시장 선거에서 하나가 된 것에 대해서 큰 감동을 느꼈고 감사드린다. "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