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먹는 약으로 발기 안되면 보형물 삽입해야”
“최형기 박사가 나에게 음경보형물 삽입술을 배워간 지가 어언 30년이 흘렀는데 청출어람이라고 할까요. 수술 방식이 많이 개선됐고 손놀림도 여전히 40대 전성기 못지 않군요.”

지난달 제자인 최형기 성공클리닉 원장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발기부전 수술의 세계적 권위자 드로고 몬테규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 비뇨기과 주임교수는 80대 초반 환자의 보형물 삽입술을 공동 집도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최 원장은 1980년부터 2년간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에서 미세수술을 배우고 귀국, 1985년 국내 최초로 성(性)클리닉을 연 국내 남성의학의 개척자다. 그가 몬테규 교수와 공동 집도한 환자는 전립선암 수술 후 발기부전이 찾아온 82세의 L모 환자다.

생체 친화적인 재료로 만든 음경보형물은 작동 스위치, 두 개의 실린더, 저장고로 이뤄지며 각각 음낭, 음경, 하복부에 삽입돼 작동 스위치를 가볍게 누르면 저장고의 물이 튜브를 타고 실린더를 가득 채워 발기 상태를 유발하도록 돼 있다.

최 원장은 1980년 이후 30여년간 1000여명을 시술, 2년간 탈없이 음경보형물이 작동하는 성공률이 98%를 웃돌고 있다.

최 원장은 “얼핏 간단해 보이지만 시술 방법이 복잡하고 환자들이 음경수술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데다 시술 후 발기 능력 향상에 만족해도 남들에게 자랑하길 꺼리기 때문에 국내에서 이 시술을 하는 의사는 5명 안팎에 불과하다”고 소개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