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2세대 'i30' 몰아보니…"유럽차 골프 타는듯"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스타일+실용성' 돋보여
3가지 주행모드 '플렉스 스티어'…운전 재미 더해
신형 i30는 유럽차 같은 국산차다. 현대자동차는 4년 만에 2세대 i30를 유럽 감성의 프리미엄 해치백으로 내놨다. 유럽의 소비자가 좋아할만한 스타일과 실용성을 강조한 것. 현대차가 i30를 유럽차 같이 만든 이유는 유럽 시장에서 내년에 19만대(국내 2만5000대)를 팔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번 2세대 모델은 국내외 시장에서 '해치백의 교과서'로 불리는 폭스바겐 골프에 도전장을 냈다.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회장 또한 지난달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이 차에 관심을 보였다. 지난 27일 서울과 양평을 오가는 142km 구간에서 골프와 '닮은 듯 다른' i30를 시승했다.
신형 i30는 디자인이 가장 돋보였다. 이전 i30에 비해 날렵해진 차체 라인과 볼륨감이 조화되면서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특히 전조등과 후미등에 발광다이오드(LED) 램프가 장착돼 외관 이미지는 더욱 세련돼졌다.
실내 인테리어는 가죽시트를 포함 계기판 윗부분이 가죽 소재로 꾸며져 중형급 세단처럼 고급스러웠다. 시동을 걸자 슈퍼비전 클러스터의 푸른 조명이 반짝하며 들어왔다. 엔진음은 조용했다.
파워트레인은 140마력의 출력과 최대 17kg·m의 토크를 내는 1.6 GDi 가솔린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페달을 깊게 밟으면 엔진음이 올라가지만 시속 100km를 넘어가면 부드럽게 속도가 붙는다.
핸들의 움직임은 가볍지 않고 적당히 묵직했다. 저속으로 달릴 땐 크게 느낄 수 없었으나 고속주행이나 코너링을 할 때 안정감을 줬다.
주행 중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은 이전 i30에 비해 개선됐다. 시속 120km 이내에선 소음과 진동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차가 시속 150km 이상 달릴 땐 하체의 주행 안정감이 떨어져 서스펜션이 좀더 단단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가솔린 모델의 연비는 16.3km/ℓ다. 양평에서 서울로 복귀하는 구간에서 연비를 측정한 결과 계기판에 찍힌 평균 연비는 ℓ당 11km대였다. 급가속을 자주 한 탓에 공인 연비보다 떨어졌다. 연비를 높이고 싶다면 '에코' 모드를 작동시키면 된다.
편의 옵션은 골프 보다 낫다. 골프에 장착되지 않은 와이드 파노라마 선루프는 실내 공간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동급 최초로 장착된 이 기능은 뒷좌석 공간까지 연결돼 개방감이 좋았다. 또 후진 기어를 넣으면 7인치 내비게이션 모니터를 통해 후방카메라를 지원했다. 국산 준중형급에 처음 적용된 전자식 파킹브레이크도 운전 편의를 높였다.
최근 국내 해치백 시장은 골프가 판매 주도권을 쥐고 있다. 올 1~9월까지 골프 시리즈는 총 4114대가 팔린 반면, i30는 2474대가 팔리는데 그쳤다. 이 때문에 i30가 앞으로 내수 시장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갖출지도 관전 포인트다. i30 가솔린 차값은 1845만~2005만원이다. 시승한 익스트림 풀옵션은 2270만원.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