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특허소송 및 지불료(로열티) 등에 대비해 충당금을 설정해 놓았다고 밝혔다.

26일 김인석 LG전자 모바일경영팀장(상무)는 여의도 우리투자증권빌딩에서 열린 3분기 실적설명회에 참석해 "MS특허에 대해 오래전부터 고민을 해왔다"며 "특허소송 리스크, 지불료 등에 대비해 충당금을 설정해놓았다"고 말했다. 다만 정확한 충당금 규모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MS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일부 기능이 자사 기술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HTC, 삼성전자로부터 잇따라 특허 관련 로열티를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MS가 내년 안드로이드폰 제조업체들을 상대로 4억4400만 달러의 로열티 수익을 올릴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안드로이드폰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LG전자 역시 이같은 상황에 따라 소송으로 가게 될 경우, 로열티를 지불할 경우 등을 고려해 비용을 마련해 놓은 것이라고 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그러나 "특허와 관련해 아직까지 MS와 얘기가 오가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김 상무는 또 ""LTE에 대해서는 LG전자가 선도업체"라며 "특히 무선전송기술쪽에는 표준특허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투자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LTE관련 필수 특허 1400여건 가운데 23%를 LG전자가 보유하고 있고, 그 가치는 79억 달러(한화 약 9조원)에 달해 업계 1위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휴대폰 사업 부문의 부진으로 3분기 매출 12조8973억원에 영업손실 319억원을 기록, 3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