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병 개발에 심리학자도 참여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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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육아용품 1위' 英 필립스 아벤트 공장 가보니
배앓이 방지 젖병 등 인기…올해 한국 매출 179% 늘어
배앓이 방지 젖병 등 인기…올해 한국 매출 179% 늘어
한국에선 '임산부의 날'이었던 이달 초,영국 잉글랜드 남동부의 조용한 도시 서퍽에 있는 필립스 아벤트 공장은 첨단시설 속에서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이 공장은 매년 젖병 3850만개,젖꼭지 3200만개를 생산한다. 전 세계 신생아의 30%가 쓸 수 있는 양이다.
필립스 아벤트는 1984년 영국에 설립된 육아용품업체 아벤트가 2006년 글로벌 가전업체 필립스에 인수돼 탄생했다. 국내에는 2008년 판매를 시작,'유럽산' 프리미엄과 2년 무상 서비스 등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시장에선 지난해 243%,올 상반기엔 17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브랜드는 27년간 배앓이방지 젖병,전기스팀 소독기,수유 리듬을 기억하는 유축기 등의 제품을 '세계 최초'로 잇달아 선보이며 유럽시장의 90%를 장악했다. 필립스에 합병된 이후에는 전자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품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
전자기술이 결합된 유아용품의 매출비중은 2000년대 후반 20%대에 그쳤지만,올해부터는 50%를 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출시된 '이유식 마스터기'는 영 · 유아 이유식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제품이다. 고화질에 야간 촬영까지 가능한 '베이비 모니터'와 고품질 '디지털 체온계' 등도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스팀 소독기'는 소독공간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공간 절약형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이 회사가 초창기부터 만들어온 젖병과 젖꼭지에도 최신 기술이 접목되고 있다. 올해 야심차게 개발한 신제품 중 하나는 '컬러 젖병'이다.
겉보기엔 그냥 예쁜 색깔이 들어간 젖병처럼 보이지만 고도의 노하우가 들어 있다는 설명이다. 스티브 실 필립스 아벤트 생산디렉터는 "전자레인지에 돌리거나 펄펄 끓는 물에 넣어도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도록 폴리프로필렌(PP)을 사용하는데 이 소재에 색깔을 입히는 게 매우 까다롭다"고 말했다.
또 노리개 개발에 치과 전문의를,이유식기 개발에 소아심리학자와 영양사를 참여시키는 등 전문가 집단을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다다시 요시카와 필립스 수석마케팅매니저는 "전 세계적으로 출산율은 줄고 있지만 자녀 한 명에게 쓰는 돈은 늘고 있는 만큼 프리미엄 제품을 강화하고 있다"며 "회사의 타깃 고객은 첫 아이를 낳았고 중 · 상위 소득을 지닌 25~40세의 엄마들"이라고 답했다.
박선영 필립스 차장은 "한국과 싱가포르처럼 성숙된 시장에서 특히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본사 차원에서 한국 소비자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제품 개발에 반영한다"고 밝혔다.
서퍽(영국)=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필립스 아벤트는 1984년 영국에 설립된 육아용품업체 아벤트가 2006년 글로벌 가전업체 필립스에 인수돼 탄생했다. 국내에는 2008년 판매를 시작,'유럽산' 프리미엄과 2년 무상 서비스 등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시장에선 지난해 243%,올 상반기엔 17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브랜드는 27년간 배앓이방지 젖병,전기스팀 소독기,수유 리듬을 기억하는 유축기 등의 제품을 '세계 최초'로 잇달아 선보이며 유럽시장의 90%를 장악했다. 필립스에 합병된 이후에는 전자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품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
전자기술이 결합된 유아용품의 매출비중은 2000년대 후반 20%대에 그쳤지만,올해부터는 50%를 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출시된 '이유식 마스터기'는 영 · 유아 이유식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제품이다. 고화질에 야간 촬영까지 가능한 '베이비 모니터'와 고품질 '디지털 체온계' 등도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스팀 소독기'는 소독공간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공간 절약형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이 회사가 초창기부터 만들어온 젖병과 젖꼭지에도 최신 기술이 접목되고 있다. 올해 야심차게 개발한 신제품 중 하나는 '컬러 젖병'이다.
겉보기엔 그냥 예쁜 색깔이 들어간 젖병처럼 보이지만 고도의 노하우가 들어 있다는 설명이다. 스티브 실 필립스 아벤트 생산디렉터는 "전자레인지에 돌리거나 펄펄 끓는 물에 넣어도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도록 폴리프로필렌(PP)을 사용하는데 이 소재에 색깔을 입히는 게 매우 까다롭다"고 말했다.
또 노리개 개발에 치과 전문의를,이유식기 개발에 소아심리학자와 영양사를 참여시키는 등 전문가 집단을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다다시 요시카와 필립스 수석마케팅매니저는 "전 세계적으로 출산율은 줄고 있지만 자녀 한 명에게 쓰는 돈은 늘고 있는 만큼 프리미엄 제품을 강화하고 있다"며 "회사의 타깃 고객은 첫 아이를 낳았고 중 · 상위 소득을 지닌 25~40세의 엄마들"이라고 답했다.
박선영 필립스 차장은 "한국과 싱가포르처럼 성숙된 시장에서 특히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본사 차원에서 한국 소비자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제품 개발에 반영한다"고 밝혔다.
서퍽(영국)=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