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장은 가급적 흰색 피해야…충격 흡수 테니스화도 적당
그 탁구장들은 거의 자취를 감췄지만 탁구의 인기까지 죽은 건 아니다. 탁구는 과격하거나 위험하지 않으면서도 체력증진 효과가 높은 전신운동이다. 복근, 종아리, 손목 등 온몸의 근육을 두루 강화하고 탄력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니라 상대의 움직임에 따라 고도의 판단력을 발휘하면서 뛰는 스포츠라 지루할 틈도 없다. 팽팽한 속도감과 짜릿한 손맛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여가시간을 활용해 탁구를 즐기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멀티숍 ‘인터스포츠’의 유효상 팀장과 함께 탁구 기본지식과 관련 용품을 소개한다.
◆라켓 잡는 법, 日·中·유럽식 있다는데
탁구의 ‘핵심 무기’인 라켓은 크게 펜 홀더(pen holder)와 쉐이크 핸드(shake hand) 두 종류로 분류된다.
펜 홀더 라켓은 펜을 쥐듯 잡는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포핸드와 백핸드로 잡았을 때 그립이 달라지기 때문에 다소 난이도가 있다. 펜 홀더 라켓은 한쪽 면만 사용해 네트 가까이에서 공격하는 데 유리한 일본식과, 양쪽 면을 모두 사용해 전진 속공형 선수에게 적합한 중국식으로 또다시 나뉜다. 중국식 펜 홀더는 양면에 러버(고무)가 붙어있다는 점이 일본식과 차이점이다.
쉐이크 핸드 라켓은 악수하듯이 잡는다고 해서 붙은 이름으로, 유럽 선수들이 많이 사용한다. 펜홀더와 달리 포핸드와 백핸드 시 그립의 차이가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둘째 손가락은 라켓 끝부분에 지긋이 갖다 대고 앞부분의 엄지손가락은 러버 가까이 대도록 한다.
인터스포츠가 추천하는 주요 제품으로는 엑시옴(9만원), 참피온 쉐이크 핸드(4만5000원), 참피온 펜 홀더(3만원) 등이 있다.라켓에 부착하는 고무는 아시아록 MX(은색), 오메가2 레드 2.0(빨강), 오메가3 블랙 2.0(검정) 등이며 가격은 4만~4만5000원 선이다.
◆무슨 옷 무슨 신발 사야 할까
탁구 복장은 반팔과 반바지가 일반적이다. 땀을 잘 흡수하고 배출하는 원단으로 고르면 무난하다. 다만 색상을 선택할 때 탁구공 색깔과 비슷한 흰색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탁구화는 다른 어느 운동화보다도 발에 꼭 맞게 골라야 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탁구화만큼은 절대 인터넷에서 사지 말라”고 권한다. 사람 발 모양은 제각각 다르기 때문에 ㎜ 기준의 사이즈만으로는 꼭 맞는 신발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전후좌우로 빠르게 움직이는 속공을 즐기는 스타일일수록 가벼운 탁구화를 고르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게 좋다,
콘크리트 바닥에서 탁구를 자주 친다면 탁구화를 고집하지 말고 아예 하드코트용 테니스화를 사는 것이 낫다. 일반적으로 탁구화는 실내 경기를 염두에 두고 제작되기 때문에 바닥이 얇고 충격 흡수력이 약한 편이어서,딱딱한 바닥에선 무릎에 무리를 줄 수 있다. 테니스의 경기 패턴은 탁구와 닮은 면이 많기 때문에 풋워크(발놀림)를 살려줄 수 있으면서도 충격 흡수력이 높은 테니스화도 나쁘지 않다.
가격대에 따른 탁구화 추천 제품으로는 아식스 젤포자 3MT(12만8000원), 아디다스 스피드 코트(7만1200원), 아식스 로테 리브레(3만9680원) 등이 꼽힌다.
◆탁구 동호회 가입은 어떻게
꾸준히 탁구를 즐기려면 동호회에 가입하는 것을 권한다. 탁구장에서 가입하는 동호회는 ‘숨은 고수’들로부터 기본기를 배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다만 일정 기간 참석해야 가입을 받아주는 등 입회 조건이 까다로운 경우가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탁구교실은 대부분 낮에 운영하기 때문에 직장인에겐 잘 안 맞을 수 있다.
포털사이트의 탁구 카페에 가입하는 방법도 있다. 다양한 나이대의 회원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게임 위주로 운동하기 때문에 기본기가 없으면 상대를 찾기 쉽지 않아 흥미를 잃을 가능성이 있다.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다면 탁구장에서 어느 정도 기본기를 쌓은 뒤 온라인 카페에 가입할 것을 권한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