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찾지 않는 '돈육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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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 & Talk
돼지고기 가격이 출렁이고 있지만 돈육선물시장은 잠잠하다. 한국거래소에서 돈육선물이 거래된 날은 이달 들어 단 사흘.3년 전 '한국형 실물 파생상품'으로 야심차게 도입됐지만 업계와 정부의 무관심 속에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다.
지난해 구제역 파동 이후 돈육선물 거래는 활기를 찾는 듯했다. 삼겹살이 '금겹살'로 불릴 만큼 가격이 급변동하면서 축산업계에서도 위험 회피(헤지) 수단으로 부각됐다. 하지만 지난 7월부터 거래가 급격히 뜸해지더니 이달 들어서는 25일까지 총 27계약 체결되는 데 그쳤다.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6월 2억1750만원에서 이달 들어선 830만원으로 96.1% 급감했다.
최근 돈육값 급락으로 거래 수요는 있지만 시장 유동성이 떨어지는 게 문제다. 호가를 제시하는 유동성 공급자(LP)들과 2분기에 계약이 끝난 후 새로운 LP업체를 아직 찾지 못한 탓이다.
돈육은 국내 소비량이 많은 데다 가격 변동성도 높아 파생상품으로서 전망이 밝은 편에 속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9월 돼지고기 수급 안정을 위해 돈육선물 거래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농식품부 산하 기금의 거래 참여,양돈 · 육가공업체에 대한 거래 인센티브 등을 기대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현물 유통구조의 문제도 함께 지적된다. 한 전문가는 "양돈업계의 돈육 고시가격이 선물 기준가격보다 높은 경향이 있어 이중 가격이 형성된다"며 "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석 달 넘게 시장조성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거래소도 책임에서 자유롭진 않다는 평가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지난해 구제역 파동 이후 돈육선물 거래는 활기를 찾는 듯했다. 삼겹살이 '금겹살'로 불릴 만큼 가격이 급변동하면서 축산업계에서도 위험 회피(헤지) 수단으로 부각됐다. 하지만 지난 7월부터 거래가 급격히 뜸해지더니 이달 들어서는 25일까지 총 27계약 체결되는 데 그쳤다.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6월 2억1750만원에서 이달 들어선 830만원으로 96.1% 급감했다.
최근 돈육값 급락으로 거래 수요는 있지만 시장 유동성이 떨어지는 게 문제다. 호가를 제시하는 유동성 공급자(LP)들과 2분기에 계약이 끝난 후 새로운 LP업체를 아직 찾지 못한 탓이다.
돈육은 국내 소비량이 많은 데다 가격 변동성도 높아 파생상품으로서 전망이 밝은 편에 속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9월 돼지고기 수급 안정을 위해 돈육선물 거래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농식품부 산하 기금의 거래 참여,양돈 · 육가공업체에 대한 거래 인센티브 등을 기대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현물 유통구조의 문제도 함께 지적된다. 한 전문가는 "양돈업계의 돈육 고시가격이 선물 기준가격보다 높은 경향이 있어 이중 가격이 형성된다"며 "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석 달 넘게 시장조성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거래소도 책임에서 자유롭진 않다는 평가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