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 유입에 59포인트 넘게 급등, 1900선을 목전에 두고 장을 마감했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9.94포인트(3.26%) 뛴 1898.32로 장을 마쳐 이틀째 상승했다.

지난주말 그리스 1차 구제금융 중 6차분 집행 합의와 유럽 재정위기 사태 해결 기대로 미국 뉴욕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이에 코스피지수는 1850선을 회복하며 1%대 오름세로 장을 시작했고, 장중 외국인이 '사자'로 돌아서면서 상승폭을 점차 확대, 1890선도 뚫었다. 코스피지수가 189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8월17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 23일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유럽은행들의 자본 확충과 그리스 국채의 손실부담 비율에 대한 논의가 상당부분 진전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장중 발표된 중국의 10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 잠정치가 51.1을 기록해 전월(49.9)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는 점 역시 투자심리 개선에 힘을 실었다. 이는 지난 7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 50을 상회한 수치다.

외국인이 나흘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서 178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기관이 2643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 사흘째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반면 개인은 나흘 만에 '팔자'로 돌아서 7366억원어치 매물을 쏟아냈다.

장중 매수 우위로 돌아선 프로그램은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차익거래는 2722억원, 비차익거래는 1275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3997억원 매수 우위로 장을 마쳤다.

전 업종이 오른 상황에서 건설이 6% 뛰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일건설과 신한이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고, 대림산업, GS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도 4∼9%가량 치솟았다.

자동차와 조선주가 몸담은 운수장비 업종도 5%대 강세를 탔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현대차 그룹주 삼인방이 2∼5% 상승했다.

증시 강세에 힘입어 증권업종이 4%대 급등했고, 운수창고, 기계 등도 4%대 올랐다.

KT&G와 이마트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1∼30위권 종목들이 전부 상승 마감했다.

재무구조 악화설에 최근 급락했던 STX그룹주가 일제히 반등에 나섰다. 6% 넘게 뛴 STX팬오션을 비롯해 STX조선해양, STX엔진, STX메탈, STX 등이 3∼5%가량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16개 등 691개 종목이 상승세를 보였다. 165개 종목이 내렸고, 45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