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국가정보원 직원을 사칭해 수억원을 뜯어낸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24일 국가정보원 직원을 사칭해 로비자금 명목으로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채모씨(53)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채씨는 지난해 6월 강남구 소재 모 호텔 커피숍에서 지인의 소개로 피해자 홍모씨(45)를 만나 “인천 송도신도시 토지를 수의계약으로 매입토록 해주겠다”며 로비자금 명목으로 2억5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은 지난 5월 같은 혐의로 공범 김모씨(64·여)를 구속했다.

경찰 조사결과 채씨는 자신을 국가정보원 직원으로,김씨를 청와대 별정직 직원으로 소개하며 홍씨에게 접근했다.김씨는 “청와대 하명으로 정부 국책사업을 알선하고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며 “애로 사항이 있으면 부탁하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채씨의 여죄를 추궁중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