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뉴욕증시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결과와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정상들은 23일에 이어 26일에도 회의를 열고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재정위기에 대한 포괄적 대책을 논의를 계획이다. 이어 오는 27일에는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이 공개된다.

유럽연합(EU) 27개국 정상들은 23일(현지시간) 유럽 은행들의 자본을 확충하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확대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EU 정상회의는 또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 은행들의 손실(상각)률을 50-60%로 높이고, 앞으로 경제 규모가 큰 스페인 등의 국채가 문제가 될 것에 대비해 은행들이 자본을 1000억유로 가량 늘리기로 의견을 모았다.

가장 큰 쟁점 중의 하나였던 EFSF 운용 재정의 확대 방식을 둘러싼 이견은 해소하지 못했다. 다만 이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했던 독일과 프랑스 정상은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EFSF를 은행으로 만드는 프랑스 측 구상은 폐기됐으며 유로존 국채 매입 보증 등 다른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상회의는 이날 그리스 국채 손실률 제고에 따른 후속 대책 등도 마련하지 못했다. EU는 이 같은 미타결 쟁점들을 포함, 그리스에서 시작된 유럽 채무ㆍ금융위기를극복할 종합대책을 오는 26일 2차 정상회담에서 일괄 타결하기로 했다.

또 주중에는 기업들의 지난 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캐터필러, 보잉, 프록터앤갬블(P&G) 등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중에서 8개 기업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 중에서는 182개 기업이 지난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유럽발(發) 소식에 출렁이면서도 EU정상회의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했다.

다우 지수와 S&P 500 지수는 전주에 비해 각각 1.4%와 1.12% 올랐다. 다우지수는 4주째, S&P 500 지수는 3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나스닥지수는 3주만에 1.1% 하락반전했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필립 올랜도 수석 증권시장 전략가는 "지난주 증시는 이전보다 호전된 유럽 지역의 소식과 3분기 기업들의 실적개선 등 긍정적인 소식들이 합쳐지면서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로크웰 글로벌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상회담 결과가 만병통치약은 될 수는 없겠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단계를 보여줄 것"이라며 "만약 결과가 기대 이하라면 시장은 극도로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말에는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이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3분기 GDP 성장률이 지난 2분기에 기록한 연율 1.3%에서 두 배가량 개선된 2.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분기 GDP 외에도 8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10월 소비자신뢰지수, 8월 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가격지수(이상 25일) 9월 내구재 주문, 9월 신규주택판매(이상 26일) 8월 미결주택판매(27일) 9월 개인소득과 개인소비(28일) 등이 공개된다.

주중에는 캐터필러를 시작으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줄을 잇는다. 넷플릭스, 텍사스 인스트루먼츠(이상 24일) 3M, UPS, 아마존닷컴(이상 25일) 보잉, 비자, 코노코필립스(이상 26일) 엑슨모빌, P&G, AMD(이상 27일) 셰브론, 머크(이상 28일)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