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가을] 책 한권 들고 떠나는 가을 여행… 단풍에 머문 시선 책갈피에 고이 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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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짙습니다. 어느새 남도까지 내려갔군요. 늦은 가을입니다.
단풍을 생각하면 집에 있기가 힘듭니다. 이번 주말에는 산행 채비를 하고 어디든 훌쩍 떠나볼까요. 예쁜 단풍을 보고, 맑은 공기도 마시며 쉬는 겁니다. 생각만으로도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네요. 참, 한 가지 배낭에 챙겨야 할 게 있어요.
책입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잖아요. 무거운 책은 사절입니다. 두꺼운 책도 넣지 마세요. 새 시집 한 권은 어떨까요. 길 위에서 문득 펼쳐 보려면 그게 좋겠네요. 길 위에서 무슨 책이냐고요. 시선은 단풍을 향하겠지만 책을 읽는다는 마음까지 놓아버릴 수는 없는 일이잖아요. 퇴계 선생은 “독서에 어찌 장소를 택해서 하랴”고 했습니다. 맏아들 준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렇게 독서에 뜻을 세우라고 말했네요.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기도 하잖아요. 실용적인 면도 무시할 수 없지요. 자기계발하는 데 책 만한 게 있나요. “남의 책을 읽는 데 시간을 보내라. 남이 고생한 것에 의해 쉽게 자기를 개선할 수 있다.” 소크라테스의 말이에요. 베이컨은 또 이렇게 말했어요. “토론은 부드러운 사람을 만들고 글쓰기는 정확한 사람을 만들며 독서는 완전한 사람을 만든다.”
글쎄, 독서가 완전한 사람을 만든대요. 돈이 가득 찬 지갑보다 책이 가득한 서재를 갖는 게 훨씬 좋다는 이런 말들에 고개를 가로저을 사람 있나요. 물론 단풍 나들이 때는 읽지 않아도 좋아요. 사실 단풍 구경과 독서가 웬 황당한 조합인가요. 단풍 구경을 하고 돌아온 다음은 달라야죠. 서점을 찾아 ‘제목서핑’이라도 해보세요. 책장에 꽂아둔 책도 한권 꺼내 다시 읽는 겁니다. 그게 ‘인생의 험준한 바다를 항해하는 데 도움이 되게끔 남들이 마련해준 나침반’이랍니다.
요즘 좋은 책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고르기 힘들 정도네요. 이번 주는 얼마 전 타계한 스티브 잡스의 자서전 《스티브 잡스》(민음사)가 대세네요. 서점에 깔리기가 무섭게 팔리는데요. 창조와 혁신의 아이콘인 잡스의 자서전에는 무슨 내용이 담겼을까요. 그가 없는 애플의 미래는 어떨까요. ‘시골의사’ 박경철 씨의 《자기혁명》(리더스북), 공지영 소설 《도가니》(창비)도 많이 찾습니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밀리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쌤앤파커스)에 대한 인기도 여전합니다.
《시베리아의 위대한 영혼》(김영사)도 읽어보세요. EBS 자연다큐 전문 PD 출신의 박수용 감독이 야생의 시베리아 호랑이를 1000시간 가까이 촬영한 기록이에요. 인간과 호랑이 사이에 벌어지는 냉혹한 생존투쟁 이야기가 가슴 뭉클하게 만듭니다. 사마천의 《사기》(민음사) 완역본이 나왔네요. 인간사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역사책이죠. 역사책이라고 해서 따분하지 않습니다. 풀어놓은 이야기 보따리가 정말 대단합니다. 번역이 좋아 읽기 쉽습니다.
직장인에게는 《18분》(쌤앤파커스)을 추천합니다. 오늘을 잘 살고 있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주는 처방전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들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루를, 한 순간을, 궁극적으로 인생이라는 보다 긴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을 다룹니다. 단순하지만 강력하네요.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장이 《습관은 배신하지 않는다》(21세기북스)를 통해 전하는 메시지도 귀담아 들을 만합니다. 작은 습관들이 모여 인생의 성적표를 결정한다는군요.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가려는 이들에게 주는 정직한 안내서라고 할 수 있겠어요.
요즘 리더십에 대한 관심도 높지요. 《오픈 리더십》(한경BP)을 펴보세요. ‘통제’에서 ‘개방’으로 바뀐 비즈니스 환경에 맞춰 경영·리더십·마케팅도 ‘오픈 전략’을 따라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명령’과 ‘통제’로 대변됐던 기존 리더십이 아닌 ‘소통’과 ‘조화’의 새로운 리더십 패러다임인 오픈 리더십의 실행 전략까지 알려줍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단풍을 생각하면 집에 있기가 힘듭니다. 이번 주말에는 산행 채비를 하고 어디든 훌쩍 떠나볼까요. 예쁜 단풍을 보고, 맑은 공기도 마시며 쉬는 겁니다. 생각만으로도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네요. 참, 한 가지 배낭에 챙겨야 할 게 있어요.
책입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잖아요. 무거운 책은 사절입니다. 두꺼운 책도 넣지 마세요. 새 시집 한 권은 어떨까요. 길 위에서 문득 펼쳐 보려면 그게 좋겠네요. 길 위에서 무슨 책이냐고요. 시선은 단풍을 향하겠지만 책을 읽는다는 마음까지 놓아버릴 수는 없는 일이잖아요. 퇴계 선생은 “독서에 어찌 장소를 택해서 하랴”고 했습니다. 맏아들 준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렇게 독서에 뜻을 세우라고 말했네요.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기도 하잖아요. 실용적인 면도 무시할 수 없지요. 자기계발하는 데 책 만한 게 있나요. “남의 책을 읽는 데 시간을 보내라. 남이 고생한 것에 의해 쉽게 자기를 개선할 수 있다.” 소크라테스의 말이에요. 베이컨은 또 이렇게 말했어요. “토론은 부드러운 사람을 만들고 글쓰기는 정확한 사람을 만들며 독서는 완전한 사람을 만든다.”
글쎄, 독서가 완전한 사람을 만든대요. 돈이 가득 찬 지갑보다 책이 가득한 서재를 갖는 게 훨씬 좋다는 이런 말들에 고개를 가로저을 사람 있나요. 물론 단풍 나들이 때는 읽지 않아도 좋아요. 사실 단풍 구경과 독서가 웬 황당한 조합인가요. 단풍 구경을 하고 돌아온 다음은 달라야죠. 서점을 찾아 ‘제목서핑’이라도 해보세요. 책장에 꽂아둔 책도 한권 꺼내 다시 읽는 겁니다. 그게 ‘인생의 험준한 바다를 항해하는 데 도움이 되게끔 남들이 마련해준 나침반’이랍니다.
요즘 좋은 책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고르기 힘들 정도네요. 이번 주는 얼마 전 타계한 스티브 잡스의 자서전 《스티브 잡스》(민음사)가 대세네요. 서점에 깔리기가 무섭게 팔리는데요. 창조와 혁신의 아이콘인 잡스의 자서전에는 무슨 내용이 담겼을까요. 그가 없는 애플의 미래는 어떨까요. ‘시골의사’ 박경철 씨의 《자기혁명》(리더스북), 공지영 소설 《도가니》(창비)도 많이 찾습니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밀리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쌤앤파커스)에 대한 인기도 여전합니다.
《시베리아의 위대한 영혼》(김영사)도 읽어보세요. EBS 자연다큐 전문 PD 출신의 박수용 감독이 야생의 시베리아 호랑이를 1000시간 가까이 촬영한 기록이에요. 인간과 호랑이 사이에 벌어지는 냉혹한 생존투쟁 이야기가 가슴 뭉클하게 만듭니다. 사마천의 《사기》(민음사) 완역본이 나왔네요. 인간사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역사책이죠. 역사책이라고 해서 따분하지 않습니다. 풀어놓은 이야기 보따리가 정말 대단합니다. 번역이 좋아 읽기 쉽습니다.
직장인에게는 《18분》(쌤앤파커스)을 추천합니다. 오늘을 잘 살고 있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주는 처방전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들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루를, 한 순간을, 궁극적으로 인생이라는 보다 긴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을 다룹니다. 단순하지만 강력하네요.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장이 《습관은 배신하지 않는다》(21세기북스)를 통해 전하는 메시지도 귀담아 들을 만합니다. 작은 습관들이 모여 인생의 성적표를 결정한다는군요.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가려는 이들에게 주는 정직한 안내서라고 할 수 있겠어요.
요즘 리더십에 대한 관심도 높지요. 《오픈 리더십》(한경BP)을 펴보세요. ‘통제’에서 ‘개방’으로 바뀐 비즈니스 환경에 맞춰 경영·리더십·마케팅도 ‘오픈 전략’을 따라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명령’과 ‘통제’로 대변됐던 기존 리더십이 아닌 ‘소통’과 ‘조화’의 새로운 리더십 패러다임인 오픈 리더십의 실행 전략까지 알려줍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