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날개없는 추락…또 다른 '복병' 되나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었던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해법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오는 26일 열리는 2차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해결책이 나올 것이란 전망도 상당하다.

유럽 재정위기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과 함께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상하이종합지수는 31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EU 정상회의,해법 내놓을까

EU는 21일 주요 17개국 재무장관 회의를 시작으로 26일 2차 정상회의까지 엿새간 '마라톤 회의'를 개최한다. 그리스 부채 탕감,은행 자본 확충,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충 등 그동안 제기된 위기 대처 방안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자리다. 첫 회의 후 재무장관들은 그리스 구제금융 6차분인 80억유로를 집행키로 합의했다. 이 영향으로 21일 미국과 유럽 주요국 증시는 2~3%대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EU 정상들이 2차 회의까지 열기로 한 것은 이번에 뭔가 합의안을 내놓겠다는 의지에 따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EU 정상회의가 구체적인 결과를 내놓으면 증시는 상승 탄력을 받겠지만 원론적인 선언에 그칠 경우 실망 매물이 쏟아져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부각되는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

유럽 재정위기 못지않게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중국 경제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1분기 9.7%,2분기 9.5%,3분기 9.1% 등으로 둔화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7%대까지 낮추고 있다. 중국의 긴축정책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글로벌 경기 부진이 중국 경제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런 우려를 반영해 상하이종합지수는 21일 2317.28에 마감,2009년 3월 이후 3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낙폭만 4.7%에 이른다. 코스피지수가 지난주 0.16%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글로벌리서치팀장은 "미국과 유럽 경기에 치우쳐 있던 관심이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긴축 기조 완화 가능성은 호재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면 국내 경제는 물론 증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리서치기획팀장은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우려가 본격 반영되면 국내 증시 전망과 업종 전략을 모두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성장률 둔화는 화학과 정유주에 큰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는 과장됐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오히려 물가 상승세가 진정되면서 중국의 긴축 기조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높다. 이 팀장은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 6.5%에서 9월 6.1%로 낮아졌다"며 "중국이 긴축 기조를 완화하면 전 세계에 돈이 풀리면서 이머징시장 랠리가 재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내년 10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5년 만에 지도부를 교체한다"며 "중국은 당대회가 개최되는 시기에 통화 확대정책을 취해왔다"고 말했다. LIG투자증권은 중국의 긴축 기조가 완화되면 LG화학 한화케미칼 GS건설 한국타이어 대한항공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좌동욱/강지연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