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 · 달러 환율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 들어서만 세 번째다. 21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 · 달러 환율은 장중 달러당 75.78엔을 기록했다. 지난 8월19일 75.95엔까지 떨어진 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날 엔화가치가 급등하자 일본은행(BOJ)이 개입해 다시 76엔대로 올려놨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3차 양적양화를 실시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자 투자자들이 달러를 내다 팔면서 엔화가치가 급등했다"고 전했다. Fed가 돈을 풀면 달러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이다. 또 심리적 저항선인 76엔이 무너지자 일부 투자자들이 손절매에 나서며 낙폭을 키웠다. 유럽 재정위기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엔화를 사들이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분석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