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 맛들인 두 후보…의혹제기만 40여건
10 · 26 서울시장 보궐선거전에서 검증 공방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먼저 시작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가는 등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자 박원순 범야권 후보 측도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어서다.

박 후보 측 우상호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21일 "나 후보는 연회비 1억원짜리 피부관리숍에 다니면서도 실비만 냈다는데,실비가 얼마인지 밝혀야 한다"며 "또 전국을 다니기 위해 2년간 5800여만원을 기름값으로 썼다는데,전국을 다니다가 주유할 때만 다시 또 그 주유소에 가서 주유를 한 것인가 궁금하다"고 공세를 폈다. 전날 나 후보가 서울 청담동의 한 피부클리닉에 다닌 사실이 공개되고,의정활동 중 기름값을 너무 많이 신고했다는 사실을 겨냥한 것이다.

나 후보 측도 검증 공세를 이어갔다. '박원순 저격수'로 떠오른 강용석 무소속 의원은 이날 "아름다운재단의 사업 재정보고서 항목과 국세청에 2008년부터 신고한 항목이 잘 맞지 않는다"며 "이중장부가 있는 것이 확실하다"고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강 의원은 "또 이때는 촛불집회 기간으로 정치적 색채를 띠고 기부금을 나눠줬다고 볼 수밖에 없고,롯데홈쇼핑과 함께 캠페인을 했을 때도 광고 제작비용으로 3억5000만원이라는 상식에 맞지 않는 돈을 지출했는데,리베이트를 받았는지 밝혀야 한다"고 공격했다.

두 후보에 대한 의혹 제기는 지금까지 양쪽을 합해 40여건이 넘는다. 나 후보를 둘러싼 의혹은 △1억5000만원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700만원으로 축소 신고 △변호사 시절 수임료를 직원 계좌로 받아 탈루 △부친이 소유하고 나 후보가 이사로 재직한 사학재단을 국감에서 빼달라는 청탁 △지역구인 중구의 건물 매매에 따른 13억원 시세차익 등이다.

박 후보에 대한 의혹은 △박 후보가 깊숙이 관여한 아름다운재단의 기부금 모집 과정과 대상,이를 좌파 단체에 임의로 지원했는지 여부 △민법에 없는 작은할아버지 가(家)에 양손입양돼 6개월 방위로 병역을 마친 점 △서울대 법대 입학과 하버드 · 스탠퍼드대 등의 연구원 및 객원교수로 재직했다는 경력이 허위로 작성됐는지 여부 등이다.

정치권은 이런 검증전이 선거 전 마지막 주말에 더 심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 캠프 관계자들은 "장관 인사 청문회보다 더 심하다"며 "제기된 의혹에 대해 직접적인 사과는 없으며 다른 의혹도 계속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