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21일 세계 최대 주가지수 산출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과 지수산출용 정보이용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계약은 MSCI지수 편입과는 무관하다는 것이 거래소 측의 입장이다.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날 오전 거래소 서울 사옥 19층 대회의실에서 헨리 페르난데즈 MSCI 최고경영책임자(CEO)와 지수산출용 정보이용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거래소는 세계 주요 4대 지수산출기관인 다우존스, S&P, FTSE, MSCI 모두에게 한국증권시장의 지수 산출을 위한 시세 정보를 제공하게 됐다.

거래소의 시세정보를 이용해 주가지수를 산출하기 위해서는 정보이용에 관한 계약이 필요하다. MSCI는 이번 계약으로 상장지수펀드(ETF) 등 일반적인 투자 목적의 지수를 산출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MSCI 지수를 이용해 해외 시장에 파생상품을 상장하는 데는 제약이 따른다. 이에 따라 MSCI가 코스피200지수 등을 해외 시장에 상장시키기 위해서는 거래소와 별도 협의가 필요하다.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정보 이용 계약은 MSCI지수 편입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다만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은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헨리 페르난데즈 MSCI CEO는 "(정보 이용에 대해) 여러 방면으로 고민했으나 김봉수 이사장이 취임한 뒤 논의가 급 진전됐고 합의를 도출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자산운용사 등 고객과의 업무 협의차 한국을 방문했다"며 "향후 몇 개월 이내로 MSCI 한국 법인을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거래소와의 계약 금액, 그동안 무단으로 사용한 정보 이용료를 소급 적용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정보 이용료 소급 적용 여부는 계약상 비밀 유지 조항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