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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돼지가 스트레스 받을라…사람보다 귀한 대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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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이드 Story - 항공업계 특급화물 수송작전

    미국産 종돈 전세기 투입…적정온도 유지
    한 대 100억 F1차량은 특수 컨테이너 동원
    돼지가 스트레스 받을라…사람보다 귀한 대접
    지난 7월 말 물류회사 범한판토스 미주법인에 '특명'이 떨어졌다. 1030여마리의 종돈(種豚)을 미국 시카고에서 강원도 횡성 신청봉 영농조합까지 옮기는 특급 수송업무였다. 이동 거리만 1만㎞.종돈은 혈통 · 체형 · 능력이 우수한 돼지로 모돈(번식용 어미돼지)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씨돼지'다. 올해 초 발생한 구제역 파동으로 돼지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귀한 몸'이 됐다. 몸값만 마리당 수백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범한판토스는 귀한 씨돼지들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수송하기 위해 보잉747 화물전세기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배로 옮기면 비용은 줄일 수 있지만 보름가량의 이동기간 중 씨돼지들이 스트레스로 폐사할 수 있어서다. 일반 화물기를 이용하면 돼지에 맞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기도 어려웠다.

    높이 약 2.5m의 운반 케이지 30여개를 특별 제작했다. 15시간 비행 중 돼지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20~25도를 유지하고 공기순환 장치도 설치했다. 고가의 보험 가입도 필수였다. 항공 운송비만 3억여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종돈들은 귀한 대접을 받으며 지난 19일 오후 전세기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무사히 긴 이주를 마쳤다.

    종돈과 같은 특수화물은 물류업계에서 '귀한 손님'으로 통한다. 수송하는 게 쉽지 않지만 부가가치가 높아서다. 항공 물류업체 간 특수화물 시장 쟁탈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외교행낭에서부터 귀중품,시한을 다투는 부패성화물,유해화물,개당 중량이 10t을 넘는 대형 중량화물,온도와 충격에 주의를 요하는 고가의 민감성 화물 등이 대표적 특수화물이다.

    가장 수송이 어려운 것은 역시 살아 있는 생동물이다. 경주마 등 국제 간 생동물 수송을 위한 전세기 운영도 빈번해 항공사에 새로운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는 '생동물 항공운송의 성서'라고도 할 수 있는 '생동물 규정집'을 해마다 한 차례 발간한다.

    화물수송량 기준 세계 1~2위를 다투는 대한항공은 경주용 차량,생동물,핵연료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14일 전라남도 영암에서 열린 F1 코리아그랑프리에 참가한 경주용 차량 24대를 운반했다. F1 일본그랑프리를 마친 차들로 개발비와 제작비를 합쳐 대당 가격이 100억원을 웃돈다.

    총 4편의 보잉747-400F 화물기를 투입하고,2단으로 돼 있는 차량 맞춤형 초경량 항공화물 컨테이너(ULD)와 예비 부품들의 수송을 위한 특수 컨테이너를 별도로 제작했다. 항공편 1대에 차량관리자 1명씩 탑승해 안전한 항공운송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2007년에는 몸둘레 40인치 · 무게 0.1t 슈퍼급 비단구렁이 등 뱀 18마리를,지난해에는 바로크 · 로코코 미술품을 비롯해 샤갈,로댕 등 세계 유수의 미술품을 수송했다. 올초에는 145년 만에 반환된 외규장각 의궤 297권을 수송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의약품과 신선화물 운송부문 전문 상품을 도입한 데 이어 올해도 충격민감화물과 중량 · 대형화물 운송 등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고수익 화물 유치 활동을 통해 지난해 기준 화물수입 단가가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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