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문사를 세운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문병로 교수의 특이한 이력이다.

문 교수는 1961년 부산생으로 1985년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KAIST 대학원에서 컴퓨터과학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LG전자에 입사해 4년간 연구원으로 일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1994년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컴퓨터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LG반도체에서 1년간 근무하다가 1997년 모교인 서울대로 돌아와 컴퓨터공학과 교수를 맡고 있다.

전공 분야인 최적화 이론의 가장 복잡한 응용 단계를 주식 거래로 보고 지난해 3월 서울대 학내 벤처로 옵투스투자자문을 설립했다. 2001년부터 개발해온 알고리즘 트레이딩(algorithm trading)을 적용해 투자를 시작했으며 2009년 2월부터는 실제 자금 운용에 들어갔다.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일반적인 알고리즘 트레이딩과 달리 현물에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평소 축구와 바둑을 즐긴다는 문 교수는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아 미국 르네상스테크놀로지와 같은 알고리즘 투자회사들과 경쟁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