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한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마르코 클루터스(사진) DSM 다이니마 아시아 태평양 지역 부사장은 19일 기자와 만나 “다이니마의 제품들이 한국군의 방탄헬멧,조끼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삼양컴텍을 비롯한 한국 기업들과 폭넓은 파트너쉽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기술혁신을 통해 거래선을 더욱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DSM은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생활·재료 과학기업이다.영양,제약,기능성 소재,중합체,기초화학 부분 등 총 5개 그룹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작년 90억유로(14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DSM 다이니마는 DSM 그룹의 기능성 소재 사업 분야를 담당하는 자회사로 초고분자 폴리에틸렌(UHMWPE)섬유인 ‘다이니마’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클루터스 부사장은 이번에 개발한 ‘다이니마 SB71’에 대해 “강철만이 이 제품의 유일한 경쟁자”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다이니마 SB71은 동일 무게의 철강보다 15배 강하고 방탄 장비로 쓰이는 아라미드 섬유보다 40% 가벼운 특징을 갖고 있다.그는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방위산업전시회(ADEX)에서 바이어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클루터스 부사장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대한 세부 경영 전략도 내놨다.그는 “아시아 지역 경제가 급발전함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5개 국가에 7개 지사를 설립했다”며 “내년 하반기엔 싱가폴에 첨단 기술 센터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DSM 다이니마는 현재 미국과 네덜란드 등 2곳에 기술센터를 설립,제품 방탄 테스트와 섬유 솔루션 등을 연구하고 있다.그는 “한국은 그 어떤 국가보다 혁신을 중요하게 여기는 나라”라며 “싱가폴 센터가 한국 기업들의 니즈를 만족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신기술 개발에 관련해서는 “‘스카이 세일즈’라는 대형 연을 개발해 대형 화물선에 연결,탄소배출과 연료비 등을 줄이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또 “다이니마로 제작된 레이더 덮개를 상용화 해 통신 장애를 없애는 제품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DSM 다이니마는 현재 150여개의 특허군,600개 이상의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클루터스 부사장은 사업 확대 방안으로 M&A(인수·합병)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지난달 말 중국 산둥지역에 위치한 섬유회사 ICD의 지분 91.75%를 인수했다”며 “새로운 섬유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면 M&A를 통해서 비즈니스를 확장한다는 것이 회사의 기본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욱 기자 ins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