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19일 순수 국산기술로 제작한 '힘센엔진(HiMSEN)'이 선박 및 육상발전용에 이어 해양설비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울산 본사 엔진기술센터에서 노르웨이 DNV선급의 입회 아래 고출력 힘센엔진에 대한 25도 경사형식시험(Inclination Type Approval Test)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전했다. 이 엔진은 드릴십, 반잠수식 시추선(Semi-Rig) 등 해양설비에 탑재되는 6000kW~1만kW급 고출력 모델로, 현대중공업은 경사형식시험 후 주요 조선사 관계자들을 초청해 시연회를 갖기도 했다.

이번 경사시험은 일반적으로 수평각에서 진행되는 선박 및 육상발전용 엔진 테스트와는 달리, 높은 파고(波高) 등 열악한 해상환경을 고려해 25도의 심한 경사조건을 바탕으로 엔진 부품의 내구성과 운전성능을 검증했다는 설명이다.

현대중공업은 높이 20미터를 넘나드는 파도로 작업환경이 험한 북해 등 극지에서도 엔진의 정상적인 운전이 가능하도록 부품개발 및 부대설비에 대한 모든 과정을 직접 설계했다고 전했다.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 지금까지 미국 다이아몬드, 노블드릴링 등 세계적인 시추회사들로부터 드릴십에 탑재될 힘센엔진 총 104기를 수주했다. 힘센엔진은 현대중공업이 지난 2000년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한 것으로, 선박의 추진 및 보조엔진, 육상발전용으로 지금까지 전세계 40여개국에 6700여대를 수출했다.

회사 관계자는 "힘센엔진이 이번 경사시험을 성공적으로 통과함으로써, 힘센엔진에 대한 신뢰가 한층 높아졌고 신규 해양공사 수주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