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18일 공정거래위원회에 판매수수료 인하안을 제출했다.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빅3'와 공정위 간 중소납품업체 판매수수료율 인하를 둘러싼 대립이 계속되는 가운데 업계 맏형 격인 롯데가 가장 먼저 수수료 관련 인하 수정안을 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의 수정안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존에 공정위에 제출했던 안보다 수수료율 인하 대상 업체를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연간 매출액 50억원 미만을 수수료율 인하 대상으로 한 기존안을 바꿔 50억원 이상인 업체도 인하 대상에 넣었다는 얘기다.

다만 인하폭은 당초의 3~7%포인트보다 낮춰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현대 등도 개선안 제출을 준비 중이거나 검토 중으로, 조만간 새로운 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백화점과 공정위 양측이 조만간 '원만한 합의'에 이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업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백화점업체로서는 소득 없는 힘겨루기를 장기화할수록 이미지만 떨어뜨릴 수 있는 만큼 수수료율 인하문제를 조속히 매듭짓기를 원한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공정위 측은 "백화점 업계가 인하안을 언제 내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실질적이고 이행가능한 구체안을 내놓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6일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과 11개 대형유통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은 중소납품업체 판매수수료를 3~7% 포인트 인하하기로 합의했지만, 이후 3대 백화점과 공정위는 구체적인 이행안을 놓고 기싸움을 벌여왔다.

3대 백화점은 지난달 30일 자체적인 판매수수료 인하방안을 마련, 공정위의 의사를 타진했고, 공정위는 대형유통업체와 중소납품업체 간 동반성장과 공생발전에 대한 합의정신에 미흡하다며 재고를 요청했다.

공정위는 백화점에 납품하는 중소기업들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판매수수료 인하안을 내놓아야 한다면서 전체 중소납품업체 가운데 절반 이상이 판매수수료율 인하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수수료율을 인하해야 한다고 백화점을 압박해왔다.

한경닷컴 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