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의 컴백…멸종위기 '코요테' 세계 첫 복제
황우석 박사 연구팀이 멸종위기에 처한 코요테를 세계 처음으로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17일 발표했다. 황 박사팀은 앞으로 아프리카 들개인 '리카온' 등의 복제를 계속 추진키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황우석 수암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날 경기 평택시 진위면에 있는 '경기도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김문수 경기지사와 함께 전달식을 갖고 복제에 성공한 코요테 8마리를 연구비를 지원한 경기도에 기증했다.

◆이종(異種) 간 핵이식으로 복제

황우석의 컴백…멸종위기 '코요테' 세계 첫 복제
황 박사팀은 청주랜드에서 전시 · 사육 중인 코요테의 피부에서 세포를 채취,복제용 체세포로 배양했다. 이어 핵을 제거한 개의 난자에 이 체세포의 핵을 이식,이종 간 복제배아를 만들어 대리모 개의 자궁에 착상시켰다. 황 박사팀은 지난 2월19일 1차 실험을 시작해 4월22일 개체복원을 하고 57일 만인 6월17일 3마리,다시 13일 만인 6월30일 5마리의 코요테를 자연분만으로 얻는 데 성공했다.

황 박사는 "2004년 복제개 스너피를 복제할 때에는 1208번 시도 끝에 1번 성공(확률 0.02%)했지만 최근에는 성공률을 50%로 높여 개과에서 축적된 복제기술을 코요테에 확대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2009년 8월 수암생명공학연구원과 형질전환 복제돼지 생산을 위한 '바이오연구협력 MOU'를 맺고 황 박사팀에 연간 5000만원 상당의 연구용 돼지와 사료비를 지원해왔다. 김 지사는 "경기도가 코요테를 사육해 국내는 물론 외국 동물원에 기증하고 코요테 원서식지인 북아메리카에도 방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 박사는 국제자원보존연맹(IUCN)에서 멸종위기등급 주의단계로 지정한 코요테의 복제 성공과 관련해 "한국 최고의 유전자분석기관에서 이번 복제에 사용된 코요테와 개,복제된 코요테 간에 유전자가 완전히 매칭된다는 결과를 통보해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우태 한국유전자정보센터 유전자분석본부장은 "수암 측에서 보내온 시료를 검증한 결과 복제 코요테와 체세포 제공 코요테의 유전자가 일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속(異屬) 리카온도 복제 도전

황 박사팀은 코요테에 이어 지난해 12월 리카온 체세포 배양을 시작해 복제에 도전했으나 올해 6월과 8월 유산으로 실패했고 현재 3차 분만을 시도 중이다. 황 박사는 "코요테는 개와 이종(異種) 간 복제이지만 리카온은 이속(異屬) 간 복제"라며 "속이 다른 동물 간 복제에 성공한다면 세계 최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분류에서 최하위 단위는 종(種)이고 그 위로 속(屬),과(科),목(目) 등으로 분류체계가 이어진다.

김 지사는 "공룡을 복제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매머드는 시베리아에 냉동 보존된 매머드의 체세포를 얻어다 복제가 가능하다고 한다"며 지속적으로 황 박사팀에 대한 지원 입장을 밝혔다. 황 박사도 "매머드와 코끼리도 이속 간이라 리카온 복제에 성공하면 매머드 복제를 시도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용만 KAIST 생명과학과 교수는 "같은 개과에 속하는 동물 간 이종 복제의 성공률이 높아진 것은 지속적으로 시도했기 때문이지만 멸종위기 종을 복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그러나 "이속 간 복제가 가능할지는 의문이 든다"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평택=정태웅/이해성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