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W 인재 '끼' 면접만"…SSAT, 영어성적 필요없어

"끼 있는 소프트웨어 인재 뽑아라"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SW)와 디자인 분야의 인재 확보를 위해 필기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보지 않고 영어성적도 받지 않는 파격적인 채용을 실시한다.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확보하라"는 이건희 회장의 특명이 있은 뒤 지난 9월 연구개발(R&D) 직군에 있던 SW 분야를 분리해 직군을 신설한 데 이어 이번에는 면접전형 만으로 인재를 뽑기로 했다.

17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SW와 디자인 분야의 끼 있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면접만으로 채용하는 'Future Creator Challenge' 전형을 신설한다"면서 "신입사원 채용 시 SSAT와 영어를 보지 않는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형의 가장 큰 특징은 지원자의 해당분야 재능과 잠재역량에 대한 검증을 강화하는 쪽으로 전형 방식을 차별화했다는 점이다.

지원자는 대회 수상 실적, 자격증, 대·내외 활동 등 해당 분야와 관련된 주요 이력을 비롯해 자신의 재능과 잠재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에세이 및 포트폴리오를 제출한 뒤 이를 통과하면 면접전형을 거쳐 선발이 확정된다.

면접은 1, 2차로 나눠 진행되고, 해당 분야의 과제를 해결하는 심층 역량 면접과 제시된 주제를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아이디어 면접으로 구성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 하반기 신설된 SW 직군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SSAT를 거쳐야 하지만 해당 분야에 재능이 있으면서도 SSAT 준비를 하지 못한 인재들을 위해 이번 전형을 마련하게 됐다"며 "좋은 제도로 자리잡아 회사의 소프트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Future Creator Challenge' 전형은 해당 분야에 역량을 지닌 사람이면 누구나 지원 할 수 있고, 20일부터 28일까지 삼성 채용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전체 R&D 인력 가운데 SW 부문의 비중을 현재 50% 수준에서 7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최근 "삼성전자의 SW 인력은 현재 2만5000명으로 전체 개발인력의 50%를 차지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70%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