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받는 해외 사모펀드, 기업 구조조정 등 긍정적 역할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사모펀드와 금융산업 발전 방안' 토론회
한국이 유럽 재정위기 등에 따른 외부 환경 불안정에 대비하려면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늘려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특히 외국인이 공장을 짓는 그린필드(Greenfield) 투자가 부진해지는 시점에서는 금융자본 확대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해외 사모펀드를 부정적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FDI 확대가 최선"
유효상 건국대 경영대 교수는 "외부 여건이 불안해지더라도 국내에 외환이 많다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보유 외환을 확대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외화를 늘리는 방법으로는 FDI 증가,경상수지 흑자 지속,은행권 외화 차입 등의 방법이 있는데 이 가운데 FDI를 늘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은행들이 한꺼번에 해외에서 대량의 외화 차입에 나서는 것은 국가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높아지는 부작용이 생긴다"며 "글로벌 경기 불황에 한국만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외국인의 그린필드 투자가 줄어들 때는 외국 금융자본이라도 들어와서 부족할 수 있는 외화를 채워줘야 한다"며 "해외 사모펀드의 부정적 측면만 보고 긍정적 측면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글로벌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재인 교수는 삼성의 위기 경영을 사례로 들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의 최우선 가치는 '지속 가능 경영'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의 경우 위기에 대비해 이익의 상당 부분을 현금 유동성으로 확보하고 있다"며 "환율 급등락 등 향후 어떠한 대외 여건의 급변에도 충격을 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모펀드가 구조조정 역할
이경원 교수는 "한국의 외국 자본 조달처가 다변화해 대외 불안의 영향을 항상 받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1997년 외환위기 때는 미국 자본이 한꺼번에 나가서 문제가 발생했지만 이번에는 유럽계 자본이 빠지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경기변동의 폭이 굉장히 짧아지고 있고 세계적으로 큰 금융위기도 빠른 시일 내 다시 올 수 있다"며 "경기순환 주기가 짧아지며 산업적 측면에서 구조조정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구조조정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사모펀드산업 육성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외환위기 때는 공적자금 투입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졌지만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사모펀드 등 시장의 힘으로 구조조정이 되고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FDI 확대가 최선"
유효상 건국대 경영대 교수는 "외부 여건이 불안해지더라도 국내에 외환이 많다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보유 외환을 확대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외화를 늘리는 방법으로는 FDI 증가,경상수지 흑자 지속,은행권 외화 차입 등의 방법이 있는데 이 가운데 FDI를 늘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은행들이 한꺼번에 해외에서 대량의 외화 차입에 나서는 것은 국가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높아지는 부작용이 생긴다"며 "글로벌 경기 불황에 한국만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외국인의 그린필드 투자가 줄어들 때는 외국 금융자본이라도 들어와서 부족할 수 있는 외화를 채워줘야 한다"며 "해외 사모펀드의 부정적 측면만 보고 긍정적 측면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글로벌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재인 교수는 삼성의 위기 경영을 사례로 들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의 최우선 가치는 '지속 가능 경영'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의 경우 위기에 대비해 이익의 상당 부분을 현금 유동성으로 확보하고 있다"며 "환율 급등락 등 향후 어떠한 대외 여건의 급변에도 충격을 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모펀드가 구조조정 역할
이경원 교수는 "한국의 외국 자본 조달처가 다변화해 대외 불안의 영향을 항상 받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1997년 외환위기 때는 미국 자본이 한꺼번에 나가서 문제가 발생했지만 이번에는 유럽계 자본이 빠지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경기변동의 폭이 굉장히 짧아지고 있고 세계적으로 큰 금융위기도 빠른 시일 내 다시 올 수 있다"며 "경기순환 주기가 짧아지며 산업적 측면에서 구조조정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구조조정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사모펀드산업 육성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외환위기 때는 공적자금 투입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졌지만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사모펀드 등 시장의 힘으로 구조조정이 되고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