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코스피는 유럽 재정위기 해결책이 도출될 거라는 기대로 상승 시도를 이어가겠지만, 오름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15일 오후 주요 20개국(G20)의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의 코뮈니케(공동성명) 발표, 23일 유럽 정상회담이 예정된 점은 위기 해결 기대를 높일 것이다.

코스피가 지난주 내내 올랐기 때문에 기술적인 부담이 생겼으며 위기 해결책을 놓고 구체적인 방안이 합의되지 않아 코스피가 1,900선을 넘어 시원한 상승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음 주에는 중국의 GDP 성장률(18일)과 미국의 제조업지표(17일, 20일) 발표가 예정돼 있다.

중국의 GDP 성장률과 물가지수 발표는 최근 불거진 중국의 경착륙 우려가 증폭될지 줄어들지를 점검할 기회다.

대한항공, KT&G(19일), OCI, 삼성물산, LG디스플레이, LG화학, 하이닉스(20일), 호남석유, POSCO(21일) 등 주요 기업의 실적발표도 주목할만하다.

◇유가증권시장

지난주 코스피는 하루도 빠짐없이 상승해 지난 주말보다 75.63포인트(4.3%) 가량 오른 1,835.40까지 올라왔다.

이는 지난주부터 나타난 상승세의 연장이었다.

이로써 코스피는 지난 5일 1,666.52로 장을 마친 후 7거래일 동안 168.88포인트(10.1%) 도약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신용등급이 강등됐지만, 독일과 프랑스가 유럽 은행권에 방화벽을 구축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을 줬다.

외국인은 7천100억원을 사들였고 기관은 연기금의 6천억원 가까운 순매수 금액을 포함해 6천229억원을 샀다.

개인은 1조원이 넘는 주식을 팔았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낮춘 14일 코스피는 하락상태에서 출발했으나 연기금과 외국인의 매수로 상승 마감했다.

삼성증권 박승진 연구원은 "단기급등으로 차익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해결책의 윤곽이 드러나는 월말까지 박스권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우리투자증권 최용호 연구원은 "기술적 지표들이 단기 과열권에 진입했다.3분기 실적발표기간을 맞아 실적에 따른 차별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4분기까지 영업이익 개선조짐이 있는 반도체,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업종 중심의 대응이 유망하다"고 밝혔다.

◇코스닥시장

코스닥지수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탄력은 코스피보다 좋았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31.25포인트(7.05%) 상승했다.

한 주간 외국인이 1천213억원, 기관이 238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1천442억원, 기금이 278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김정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단기 낙폭에 따른 반등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추가 반등에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부 테마 종목군이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터치패널 관련주와 IT장비 및 부품주,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업종의 강세를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송혜진 기자 hope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