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소모성자재 구매대행(MRO) 계열사인 아이마켓코리아(IMK) 매각 입찰에 5곳이 참여했다. 금융계에서는 삼성그룹 협력사인 에스에프에이(SFA)와 인터넷 쇼핑몰 업체 인터파크 컨소시엄을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고 있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IMK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이날 오후 2시까지 IMK 매각 입찰 제안서를 접수받았다. SFA와 인터파크 컨소시엄 외에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MBK파트너스 등 국내외 사모펀드(PEF) 세 곳도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SFA 관계자는 "IMK의 MRO 유통시장과 SFA의 매니지먼트와 엔지니어링 노하우를 접목하면 IMK 기업가치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재무적투자자(FI) 없이 내부자금과 금융권 차입만으로 인수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터파크는 '대 · 중소기업 상생'이라는 매각 취지를 살리기 위해 벤처기업협회를 전략적 투자자(SI)로 끌어들였다. 컨소시엄 투자금은 5% 미만으로 많지 않다. 인터파크는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되면 FI도 컨소시엄에 참여시킬 계획이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오프라인 중심의 MRO시장을 온라인 비즈니스화할 경우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어 인수 의지가 높다"며 "수요자들도 더 싼 가격에 물품을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KR과 MBK 등 국내외 사모펀드들은 펀드가 보유한 기업들의 MRO 판로를 개척,기업 가치를 끌어올린 후 기업을 되팔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 상생이라는 매각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여론이 부담이다.

삼성그룹 9개 계열사가 보유한 IMK 지분 58.7%(2110만주) 가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5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삼성그룹이 일부 지분을 계속 보유할 수 있어,매각대상 지분과 가격은 유동적이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