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촉발된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street)'시위가 한 달째로 접어들면서 국내에서도 시민사회와 각계 단체들이 '여의도를 점령'할' 사람들' 이라는 이름을 걸고 오는 15일 오후 2시에 여의도 금융위원회 앞에서 집회가 개최된다.

금융소비자협회는 14일 "이번 시위는 비록 미국에서 촉발되어 전 세계로 퍼져나갔지만, 금융자본의 탐욕과 그로인한 사회양극화 문제는 비단 미국의 것만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의 경우에도 론스타 사건으로 대변되는 글로벌 투기자본의 문제,키코(KIKO)·저축은행 사태로 대변되는 금융피해자 문제, 2000년대 이후 신용카드 대란부터 최근 급증하고 있는 가계부채 문제까지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는 문제의 정점에 금융의 탐욕과 금융정책의 실패가 자리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집회 주제는 '’여의도를 점령하라‘ - 금융수탈 1%에 저항하는 99%'로 정해졌다. 아울러 금융자본은 이런 과정에서 천문학적인 이득을 취하고도, 문제가 생겨도 책임은 지지 않고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집회에는 금융소비자협회, 금융소비자권리찾기연석회의, 투기자본감시센터, 참여연대 등이 함께 한다. 이들은 이익창출에만 몰두하고 금융피해자를 양산하는 금융을 규제해야 하고, 지속적인 규제 완화로 금융시장을 투기판으로 왜곡시킨 금융정책과 관료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미국의 반(反)월가 시위가 전 세계로 번지는 것과 관련해서 "우리 금융권도 과도한 탐욕과 도덕적 해이를 버려야 한다"면서 "반월가 시위는 경기침체 청년실업 빈부격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지만 월가로 대표되는 기득권층인 금융권에 대해 일어난 점에 주목해 우리 금융권도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