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무너져도"…314개 종목 급락장서 올랐다
삼성전자·SKT·NHN 등 7월말 주가보다 높아
에스엠 94%·컴투스 85% ↑
◆삼성전자 · SKT,7월 말보다 상승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거래종목 902개 중 14.6%인 132개는 이날 현재 주가가 지난 7월 말보다 상승했다. 이 중 57개 종목은 10% 이상 올랐고 9개 종목은 2배 이상 급등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15.17%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시장 대비 수익률은 더 높아진다. 대형주 중에서도 일부는 7월 말 주가 수준을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7월 말 종가 84만4000원보다 6.39% 높은 89만8000원에 마감했다. SK텔레콤 NHN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도 7월 말 주가를 뛰어넘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더 많은 종목이 급락장을 비켜갔다. 코스닥시장 거래종목 1027개 중 17.7%인 182개 종목의 주가가 7월 말보다 상승했다. 이 중 120개 종목은 10% 이상 올랐고 12개 종목은 10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467.65로 전날보다 8.59포인트(1.87%) 올랐지만 7월 말에 비해서는 12.76%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실적 · 성장성 부각된 종목 강세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의류 통신 등 경기 방어주 중에서 실적이 개선된 종목이 많이 올랐다. 의류업체 엠케이트렌드는 상반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린 데 힘입어 주가가 7월 말보다 20.89% 상승했다. LG유플러스는 롱텀에볼루션(LTE) 선점 효과로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돼 7월 말 대비 14.66%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미래 성장성이 부각된 게임 · 엔터테인먼트 업종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이 많았다. K팝 열풍을 이끌고 있는 에스엠은 7월 말 2만7050원에서 12일 5만2500원으로 94.09% 급등했다. 컴투스(85.46%) JCE(47.41%) 위메이드(46.20%) 등 게임주들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게임 · 엔터테인먼트주와 LTE 관련 통신주의 상승세는 사회 · 문화적인 변화상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선거 관련 테마주의 상승세도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묻지마 급등' 주의해야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주가가 오르는 종목도 적지 않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7월 말 대비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20개 종목 중 4개는 거래소가 관리 종목 또는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한 것이다.
지난 두 달간 급등과 급락을 반복한 종목도 있다. 모나미와 모나리자는 7월 말 각각 1450원과 793원에서 9월 초 3500원대까지 올랐지만 지금은 1900원대로 떨어졌다. 이승범 거래소 시장감시본부 2팀장은 "근거 없는 소문에 현혹돼 뇌동매매에 나서는 것은 곤란하다"며 "작전세력이 개입됐을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