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도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사망에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김순택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은 6일 "세계의 거인께서 돌아가셔 무척 안됐다"고 말했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도 "한참 거래할 때 잡스와 나는 참 친했다"며 "깊은 애도를 표하는 것 외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고 애석해 했다.

이 부회장은 1968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수십년간 주로 반도체 부문에서 일하면서 삼성전자와 애플 간 거래에 깊숙이 관여해 왔다. 2004년 반도체사업 총괄 사장이 된 후에는 잡스와 직간접적으로 교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평소 존경했던 스티브 잡스 전 CEO의 별세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고인은 세계 정보기술(IT)산업에 비전을 제시하고 혁신을 이끈 천재적 기업가였으며,그의 창조적 정신과 뛰어난 업적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삼성은 고인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당분간 애플과 벌이고 있는 소송에 대해 공식 언급을 자제하기로 했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세계문화를 바꾼 원동력인 잡스의 사망은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잡스는 세계적 인물이며 문화코드를 제시할 수 있는 것이 애플이고 잡스"라며 고인을 기렸다.

박용만 ㈜두산 회장도 트위터에서 "1980년께 미국에서 살 때 애플2 컴퓨터가 너무도 신기해서 당시 몇 군데 스토어를 돌며 데모 기계를 만지작대다가 처음으로 48K 플로피디스크 외장드라이브와 함께 애플2 컴퓨터를 샀다"며 "그때는 정말 그것만으로도 하늘을 나는 것 같았다"며 애플과의 추억을 회고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스티브 잡스를 위대한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에 비유하며 "100년 후 사람들은 모두 잡스를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