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애플 전 최고경영자(CEO)가 5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나면서 그가 남긴 막대한 재산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9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잡스의 재산은 70억 달러, 우리 돈 8조 3000억원 가량이다. 다만 재산의 대부분은 부동산이나 현금이 아닌 보유하고 있던 주식 평가액에 따른 것이다.

잡스는 자신이 만든 애니메이션 업체 '픽사'를 디즈니에 팔면서 얻은 디즈니 주식 1억3800만주와 1997년 애플로 복귀한 뒤 한번도 팔지 않은 주식 540만주를 가지고 있었다.

이외 애플 복귀 후 지난 8월 CEO 자리에서 물러날 때까지 회사로부터 받았던 연봉은 1달러, 총 14달러에 불과하다.실리콘 밸리의 다른 글로벌 IT 경영자들이 받았던 스톡옵션도 전혀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잡스의 재산은 일단 아내인 로렌 파월과 네 명의 자녀에게 우선 배분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까지 잡스의 유언장이 공개되지 않아 정확한 향방은 아직 알 수 없다.

한편 업계에서는 잡스의 사망 이후에도 애플의 경영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미 2003년 잡스의 암 발병 이후부터 애플은 집단지도체제로 바꾸어 왔고, 지난 해와 올해 초 잡스의 병이 악화돼 그가 회사를 떠나 있는 동안 팀 쿡 현 CEO가 경영권을 대부분 넘겨 받았기 때문이다.

국내 IT업계 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이미 몇 단계 앞까지 제품 포트폴리오가 짜여져 있을 것으로 본다"며 "오히려 2~3년 쯤 지나봐야 잡스의 부재를 더욱 크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애플의 혁신이 계속 될 수 있을 지없을 지는 그때가 되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