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STX그룹이 출범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다. 지난 10년간 조선 · 해운 분야에서 성장을 이룬 STX그룹은 지난 4월 중국 다롄에서 개최한 '출범 10주년 기념 및 비전선포식'에서 2020년 그룹 매출 1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 2020'을 선포했다.

이 중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자원 · 에너지 부문과 플랜트 · 건설 부문이다. STX그룹은 이 두 가지 사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의 중심축으로 육성한다. 장기적으로는 자원 · 에너지 부문에서 매출 30조원,플랜트 · 건설 부문에서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에너지부문 신성장 축으로 육성

STX에너지는 민간기업 최초로 국내 대륙붕 탐사에 참여해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6-1 광구 중부지역의 공동 운영권자로 탐사 사업을 추진한다. STX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에서 추진하던 자원개발 사업의 성과를 인정받은 쾌거"라고 설명했다.

STX에너지는 지난해 캐나다 엔카나로부터 맥사미시 생산광구 지분 100%를 인수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미국 앨러배마 지역에서도 석유공사와 공동으로 생산유전을 인수,운영 중이다.

올해부터는 북미,중앙아시아,북해지역을 중심으로 석유개발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내년 자원개발 부문에서 매출 1500억원을 달성하고 자원개발 전문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해 나갈 계획이다.

STX는 지난 2월 인도네시아 IAC로부터 인도네시아 남부 칼리만탄 낀탑 지역의 석탄광을 인수,광산운영권은 물론 생산 물량 전체에 대한 판매권을 확보했다. IAC 광산 인수로 앞으로 15~20년간 연간 1억달러 이상의 매출과 배당,마케팅 수수료 등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했다는 게 STX 측의 설명이다.

STX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STX솔라는 올 4월부터 태양광 모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으며 올해 50㎿ 규모를 우선 생산한다. 내년부터는 본격 증산에 돌입,연간 150㎿ 규모로 생산량을 확충한다.

풍력발전 설비 분야에서도 STX는 국내 대표기업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STX그룹은 2009년 네덜란드 하라코산유럽(현 STX윈드파워)을 인수해 육상 · 해상용 풍력발전기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중동지역에서 플랜트 사업 착수

STX그룹은 2020년까지 플랜트 · 건설 부문의 매출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글로벌 신시장에 진출해 플랜트 및 건설 분야의 사업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STX중공업은 지난해 7월 이라크 석유부 산하 최대 국영정유회사인 NRC와 총 1500억원 규모의 디젤발전플랜트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을 통해 NRC가 운영하고 있는 이라크 최대 규모의 정유플랜트에 총 85㎿ 규모의 디젤발전설비를 공급하게 된다.

STX중공업은 이라크 디젤발전플랜트,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소를 수주한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폴리실리콘과 LAB(리니어 알킬 벤젠) 생산 플랜트 등 중동지역에서 연이은 성과를 올리며 실력을 입증했다.

STX그룹은 앞으로 이라크 전후복구에 대한 대규모 수요가 기대되는만큼 STX중공업을 필두로 STX엔진,STX메탈의 디젤발전설비 생산 능력과 STX건설의 플랜트 건설 능력 등 관련 계열사들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추가 수주에 주력할 계획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