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KAIST가 최근 4년간 펀드투자로 341억원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박영아 의원(한나라당)이 제출받은 ‘펀드투자 손익현황’ 자료에 따르면 KAIST는 2008년부터 지난 9월 현재까지 펀드 투자를 통해 총 174억원의 환매손을 입었다.지난 달 현재 167억원의 평가손을 입는 등 총 341억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연도별로는 2008년 62억원,2009년 39억원,2010년 74억원의 환매손을 입었다.지난 9월 현재 투자원금 404억원의 평가액은 237억원이다.KAIST는 이 기간 동양종금 등 8곳을 통해 펀드투자를 해왔다.박 의원은 “KAIST가 무리한 펀드투자를 통해 수백억원의 손해를 입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서남표 총장은 수백억원의 펀드투자 손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KAIST는 또 무리한 빌딩 신축으로 인해 최근 4년간 부채가 31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KAIST는 2008년부터 KI(KAIST Institute) 빌딩과 스포츠 컴플렉스,인터내셔널 센터 등의 신축을 위해 우리은행으로부터 340억원을 빌린 뒤 이 중 22억원을 상환,지난 달 현재 317억5000만원의 부채를 지고 있다.

주광덕 의원(한나라당)은 KAIST 학생들에 대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문화·휴식공간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주 의원이 지난 4일 KAIST 재학생 1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트레스 환경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94.4%가 휴식·문화공간 부족을 호소했다.80%의 학생은 휴식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학교 외부 장소를 이용한다고 응답했다.주 의원은 “치열한 경쟁 속에 놓여 있는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재충전할 수 있는 시스템과 시설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임호범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