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을 영입하려 했던 사실을 '깜짝' 발표했다.

황 대표는 5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셀트리온 2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일찍이 서 회장에 대한 얘기를 듣고 눈독을 들였다"며 "정치권으로 영입을 시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 회장은 당시에 이를 거절하고 셀트리온 일을 시작하면서 열중하기 시작했다"며 "지금까지 묵묵히 헤쳐 나왔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가 2000년 서 회장에게 인천 부평을 선거구를 제안했다는 것. 서 회장이 대우자동차 상임고문이었고 인천제물포고등학교를 나왔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서 회장은 이러한 제안을 거절했지만 두 사람의 개인적인 친분은 이어졌다. 인천출신인 황 대표는 서 회장의 제물포고 동문선배이자 현재 셀트리온이 자리잡고 있는 연수구가 바로 황 대표의 지역구이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송도신도시의 개발 초기인 2000년부터 설비투자를 지속적으로 해왔다.

황 대표는 서 회장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요새 국정감사 막바지이고 여야가 복잡한 문제들이 있다"면서"하지만 매우 뜻깊은 일(셀트리온 공장 준공)의 의미를 잘 알려야 한다고 생각해 참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의 공로도 치켜세웠다. 그는 "인천 송도는 교육·대학 도시로 시작했지만, 이후에는 문화·예술 도시로, 이제는 우주항공과학과 해양과학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셀트리온이 바이오산업(BT)을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과동아제약이 모이고 있는 것도 셀트리온이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며 "고부가 가치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점은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송영길 인천 시장을 비롯해 인천의 주요 인사들이 대거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송 시장은 "서 회장은 샐러리맨의 신화가 된 인물"이라며 "나와는 정말 친한 사이여서 셀트리온 본사를 수도 없이 드나들었다"고 전했다.

인천=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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