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일 제8회 R&D 모터쇼 개최···협력사 기술 지원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닛산 리프車 분해 실험 살펴보니"
현대·기아자동차가 협력업체와 동반 성장을 위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경쟁사 수입 차종을 분해해 주요 부품을 협력사에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5일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남양 기술연구소에서 'R&D 모터쇼' 개막식을 열었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R&D 모터쇼는 부품 협력사의 연구개발 인력들에게 최신 자동차 기술을 체험토록 하고 신차 개발을 위한 벤치마킹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대·기아차는 이날 부품 협력사 유라코퍼레이션과 함께 닛산 리프 전기차의 배터리 팩과 시트, 프런트 범퍼 등 주요 부품을 공동 분해하는 시범을 선보였다. 차량 부품을 분해하는 설계동에는 폭스바겐 골프, 인피니티 FX35, 메르세데스-벤츠 ML320, 마쓰다 CX7 등 주요 경쟁차의 분해된 부품이 전시돼 있었다.

홍종하 유라코퍼레이션 선임 연구원은 "1차 협력사들은 해외 명차들의 분해된 부품을 통해 연구 개발 기술을 높이고 있다"며 "한 차종을 철저히 분해하는데 최소 3주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모터쇼 기간 중 공동 분해한 경쟁차 부품을 협력사에 무상 제공한다"며 "협력사들의 부품 구매비용의 절감은 물론, 경쟁차 부품의 벤치마킹을 통해 더 높은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달 8일까지 4일간 남양연구소에서 협력사와의 R&D 동반성장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행사를 연다. 올해 행사엔 자사 차종 25대, 수입차 80대 등 100여대의 차량을 비롯 절개차 8대, 도장 완료된 차체 골격(BIW, Body In White) 5대를 전시했다. 특히 해외에서만 생산되는 현대차 i10, i20, 기아차 벤가 등도 선보였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6년간 협력사에 경쟁차 분해 부품을 무상 지원했으며, 매년 평균 완성차 17대 분에 해당하는 부품을 136개 협력사에 지원해왔다. 올해부터는 부품 지원 대상을 2,3차 협력업체까지 확대했다.

닛산 리프 전기차는 미국에서 최저 가격 3만2780달러에 팔리고 있다.

화성=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